권성동, “해상안전과장, 언딘 구난업체 선정 미리 지시”

청해진이 선정했다더니, 수난구호명령도 내리기 전에 경비계에 지시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해양경찰청 기관보고에서 해양경찰청 간부가 구난업체로 언딘을 선정하라고 미리 지시한 의혹이 드러났다.

  2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해양경찰청 기관보고에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과 직원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권성동 새누리당 세월호 국조 특위 위원이 2일 공개한 해경 본청 상황실녹취록을 공개하고 “그동안 해경은 청해진해운이 자체적으로 언딘과 계약을 했다고 했지만 해경 녹음 파일에는 해경과 구난업체 언딘의 유착관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성동 위원은 “사고 당일 오후 4시 40분에 (해경) 해상안전과장이 경비계에 ‘언딘도 같이 넣어라’라고 지시했다”며 “이때는 해경이 수난구호명령을 내리기전으로 해상안전과장이 언딘을 구난업체로 넣으라고 청해진해운에 압력을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위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안전과장이 경비계 배 모 직원에게 “언딘 간 것도 같이 넣어라 조치사항 하나 받아가지고”라고 지시하자 배 모 직원은 “누가 가는 거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안전과장은 “전문 업체 있잖아. 요 하나 받아가지고 그것도 같이 넣고 해”라고 지시한다.

권성동 의원은 “해경은 해양 구난업체 중 유독 언딘에만 구난작업을 내렸다는 점에 대한 의혹이 이번 녹취록 공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해상안전과장이 안전과 직원에게 해경의 안전점검 부실을 은폐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공개했다. 해상안전과장은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던 10시10분에 해상안전과 직원에게 전화해 “출항 전에 어떤 조치를 해서 보냈는지? 원래 여기서 안전관리하게 되어 있잖아, 그지? 그런거, 은밀하게 한번 해놓고 우리가 얼마나 안전점검 주기하고 그런 거 다 한번 파악 좀 해놔“라고 지시했다.

권 의원은 “해경이 잘못한 점을 감추려고 한 노력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며 “‘은밀하게’란 말속에선 (출항 전 조치가) 안 됐으면 사후에 보완해 위조하라는 의도가 담겼다”고 비난했다.

해상안전과장은 언딘을 언급한데 대해선 “당시 일일보고 작성을 하라고 받았다. (언딘이) 간다는 얘기가 있어서 일일보고에 넣기 위해 경비계 직원에게 말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은밀한 안전점검 파악 지시를 두고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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