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삼성 매파가 낸 공작 기사가 되었나?

[삼성서비스 취재 후기(2)] 악의적 픽션으로 미디어충청 공격

미디어충청이 6월 14일 오후 전국금속노조와 삼성 사측의 블라인드 교섭 관련 기사를 보도한 다음날 기자를 포함해 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 수십 명이 소통하던 SNS 카톡방에서 1/3 가량의 관계자가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안부를 묻거나 개인의 심경, 낮은 수준의 정보들이 소통되던 이 공간에는 퇴장 이후 현재까지 어떤 글도 올라오지 않고 있으며 별도의 카톡방을 만들었다는 얘기만 들었다.

또, 한 지회 간부는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전화해 내부 SNS 공간에 미디어충청과의 취재 거부 입장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지회 공식 입장’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간부는 “그런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이후 지회가 미디어충청에 공식 취재 거부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다만 지회 관계자들은 기자의 취재에 대해 “지회의 방침이라 얘기하기 어렵다”, “홍명교 교선위원과 얘기해라”, “박정미 열사대책위 대변인이 허락하면 인터뷰 하겠다”, “우리들은 잘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노조가 1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노숙농성장에서 노사 양측 교섭 제시안을 문서로 공개한 날, 기자는 공개된 이 문서를 빼앗기기도 했다.

블라인드 교섭에 대한 논쟁지점을 취재해 보도한 이후 마치 보복이라도 하는 듯한 이들의 모습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금속노조 관계자들의 과도한 반응은 미디어충청에 대한 어떤 문제인식에서 출발한 것일까? 또 무엇에 근거했을까?

‘삼성 매파 공작 정보’라는 악의적인 낙인찍기

6월 14일 오후 5시경, 삼성서비스지회 조합원과 다양한 연대단위와 기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밴드에 누군가 미디어충청의 비공개 교섭 재개 기사를 올렸다. 이후 저녁 7시경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 연구실장 한지원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밴드에 기사와 관련해 “미디어충청에서 낸 오늘자. 교섭관련 기사는 제 생각에는 삼성 내 매파가 공작한 역공작 정보로 보이네요”라고 밝혔다. 이어 “팩트를 떠나서 의도 자체가 교섭 깨겠다는 너무 명확해서”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역시 같은 밴드에서 홍명교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교선위원은 댓글을 통해 “조합원들의 힘찬 투쟁을 봐왔다면 지금 저런 기사를 써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익명의 관계자’ 말고 왜 실명을 내밀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익명의 관계자’는 무조건 안 믿습니다”라며 기사 보도 시점과 익명 처리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기사와 관련해 정정이나 반론보도 요청 등 그 어떤 요구도 미디어충청에 들어온 바 없다.

이후 한지원 씨는 문제가 됐던 페이스북과 밴드 글에서 일부 표현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 내 매파의 역공작”이라던 본지의 기사는 “삼성의 이해에 더 가까워 보이는 기사”로, “정보를 잘 선별하라”는 충고는 “정보를 왜곡했다”는 판단으로 바뀌었다.

‘교섭 깨겠다는 의도’는 한지원 씨 픽션에서 시작?

한지원 씨는 그가 활동하고 있는 사회진보연대 SNS 카톡방에 미디어충청 기사와 관련해 글을 올렸다.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지 두 시간만이다. 그는 이 글에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미디어충청의 블라인드 교섭 기사가 운동진영 내 정파간 대립구도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미디어충청은 한지원 씨의 이 글에서 ‘누구와 어디서 언제 교섭하는지도 조합원이 모르는 교섭의 불가피성’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사실관계 확인 없이 악의적으로 미디어충청을 매도했고, 많은 관련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을 회원 공유라는 명분으로 유포했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다른 페이스북에서 홍명교 삼성서비스지회 교선위원은 미디어충청 기사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그러졌다”, “정재은 기자가 다양한 사실들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디어충청 기사가 무엇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는지, 어떤 사실을 고의로 누락했는지, 미디어충청에 입장을 밝히고 바로잡으려한 바 없다.

미디어충청은 악의적 픽션에서 시작된 미디어충청 기사에 대한 비난과 취재방해, 기자에 대한 공격이 진정 누구를 위한, 무엇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는지 묻고 싶을 뿐이다.
덧붙이는 말

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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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 금속노조 , 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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