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정원장 청문회서 야당 의원 자료 찍다 발각”

박지원, “국정원, 하는 짓 마다 꼭 걸려...내정자 반대하는 건가”

이병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장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야당의원들의 자료를 찍다 발각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인사청문회 시작 15분 여 쯤 임시취재증을 단 한 기자가 자신과 박지원 의원 등의 자료만 찍는 것을 발견하고 신분확인을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저와 박지원 의원님 자료만 찍고 카메라도 이상한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확인해 봤더니 국정원 직원이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직원은 국정원장을 취재하기 위해 스틸기자 2명, 카메라기자 2명을 임시취재로 요청했다. 4명 다 국정원 직원으로 국정원 측은 오랜 관행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저는 이 사태를 보고 현재 국정원 내부에서 이병기 후보자가 오지 않도록 공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국정원은 하는 짓 마다 꼭 걸린다”며 “국정원의 무능도 무능이지만 국회 사무처건 국정원이건 임시 취재증을 신청하고 발부하는 것은 언론기관에만 한다. 언론기관도 아닌 국정원에서 아무리 관행이라도 임시 취재증을 가지고 그런 것은 정보활동을 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장 인사청문회는 공개 청문회로 국정원 직원의 신분이면 누구나 와서 방청이 가능하다”며 “굳이 일시취재가 필요했다면 전체적인 국정원장 인사청문회를 취재할 것이지, 왜 야당의원들 뒤에서 카메라를 줌인하면서 야당의원들의 자료와 메모를 찍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유은혜 대변인은 또 사진을 보여주며 “카메라 렌즈가 어디를 향해있는지 보시면 알 것이다. 박지원 의원의 자료와 메모에 카메라 렌즈가 향해있다. 렌즈의 방향이 야당의원들의 자료에 가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국정원이 오랜 관행으로 계속 정치공작을 해오더니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장에서부터 야당의원들을 감시하고 사찰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여야 조사단을 구성해서 어떤 것을 왜 취재했는지 확실히 조사하고 보고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측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수많은 언론 앞에서 마치 까만 양복을 입은 국정원 직원이 뭔가 불법적인 사찰활동을 한 것 같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제가 뒤에 가서 확인해 보니 국정원 잘못이 아니다. 잘못을 굳이 따지자면 미디어담당관실이 다 허가를 했다. 미디어담당관실 잘못이다“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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