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김문수 동작을로...새정치연합 후보엔 관심 없어”

출마 선언, “새누리당-새정치연합 모두 정치 판갈이 하겠다”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8일 오전 10시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30 재보선은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적대적 공생정치를 깨고, 한국정치 판갈이 시즌2의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며 동작을 출마를 선언했다. 노회찬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을 향해 적대적 공생정치라는 강도 높은 언사를 사용한 이유는 정의당의 일방적 양보를 요구하는 분위기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노회찬 전 대표는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과 원망이 켜켜이 쌓여가지만 야당 역시 희망이 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새정치를 내걸었지만 깃발만 나부낄 뿐 낡은 정치의 모습은 일일연속극처럼 계속되고 있다”고 새정치연합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노 전 대표는 이어 “야당의 체질개선이나 야권 재편 없이 2017년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며 “오만한 새누리당과 무기력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모두를 ‘환골탈태’시키는 ‘정치 판갈이’를 할 수 있도록 저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노회찬 전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 직후 동작구 국립현충원 무명용사탑을 참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회찬 전 대표는 동작을 여당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나서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출마 선언 직전 SBS와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새정치연합 후보보다는 새누리당에서 누가 나올까에 더 관심이 있다”며 “김문수 전 지사가 동작을에 용단을 내려 한국사회의 미래를 놓고 한 번 겨뤄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지사와는 70,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을 하면서 비슷한 경로를 밟았고 한때 지근 거리에서 활동을 하기도 해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지만 그간 걸어온 길은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난다”며 “김 지사는 대표적인 보수의 길을 걸어왔고 저는 또 진보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어떤 길이 국민들에 어떤 평가를 받는지 한번 겨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측이 노회찬 전 대표 출마가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 줄 수 있다고 한데 대해선 “저희들이 당선 가능한 지역이 몇 군데 되지도 않는데 아주 유력한 곳을 양보하라는 것은 모든 상권을 자신들이 차지하겠다는 욕심”이라며 “새누리당이 어부지리 얻을 게 걱정 되면 새정치연합에서 후보를 안 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야권연대 문제를 두고는 “여전히 가능하고 필요하지만 어떤 특별한 법률이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 정책을 바탕에 두고 당 대 당으로 연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새정치연합이 지금이라도 의지가 있다면 계파 교통정리에만 몰두할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희망을 주는 그런 세력 개편에 몰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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