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권은희, 대통령 들이받아 공천 줬다는 시그널 될 수 있다”

안철수에도 쓴 소리, “전부 남 탓...성찰 했으면”

이준석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위원장이 새정치연합의 권은희 전 수사과장 광주 공천을 두고 “잘못된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준석 위원장은 10일 SBS 라디오에서 “권은희 후보는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사실상 ‘김용판 전 서울청장에 대한 그런 지적들은 허위사실에 가깝다,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법원이 권은희 수사 과장의 진술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황에서 권 과장의 어떤 면이 새정치연합의 상징성과 부합해 광주 지역에 공천했는지를 지도부가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이준석 위원장은 “권 수사과장이 경찰 공무원으로 계셨기 때문에 법원 판결과 배치되는 공천을 했을 경우 그 후폭풍이 있을 수 있고 많은 공무원들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며 “권은희 과장에 대한 최종 재판 결과가 다시 나와 명예가 회복된 다음에 출마하면 모르지만, 현재 법원은 사실상 남에게 없던 일을 뒤집어씌운 거라는 판단을 내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찾아봤더니 판사 분이 굉장히 합리적인 분으로 유우성 간첩 사건 같은 경우에는 유우성 씨 쪽에 유리한 판결 내려주신 분”이라며 “새정치연합 측에서 권은희 과장을 공천한다는 것은, 대통령을 들이받았기 때문에 공천을 주는 것인가, 정권에 항거하면 무조건 새정치연합 측이 치하해주는 것인가, 이런 잘못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은희 과장에게 충분히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급하게 공천한 것은 상당히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했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준석 위원장의 인식은 새누리당 지도부 생각과 비슷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권은희 전 수사과장은 근거없는 사실로 자신이 속했던 국가기관인 경찰조직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고,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장본인”이라며 “근거없는 사실로 조직을 위험에 빠뜨리고, 본인은 그 대가로 공천권을 받았으니 이는 정치적으로 부정처사후 수뢰죄에 비유될 만한 몰염치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준석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가 “지금 새정치 잣대 여론은 하나님도 공천 못 딴다”고 한 말을 두고도 “새정치연합이 그렇게 비판하는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제도를 비판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안철수 대표도 본인의 리더쉽 같은 것을 되짚어보고 성찰했으면 하는데 전부다 남 탓”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동작을에서 정의당이 새정치연합에 야권연대를 제안한 것을 두고는 “노회찬 전 대표가 '자꾸 없는 집에 양보하라고 하는 것은 도의가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저도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며 “새정치연합이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아마 이번에 진지한 (야권연대) 협상에 나설 것 같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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