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여당 양보 강조하면서도 현안 입장 유보

“세월호 특별법, 말하기 어렵다”...“장관 후보자 문제는 현 지도부가”

14일 새누리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대표가 새누리당의 혁신과 야당에 대한 양보 등을 강조했지만 정작 핵심 현안엔 입장을 유보하고 나서 이후 김 대표의 태도가 주목된다.

김무성 대표는 15일 아침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이 축하인사와 함께 새누리당의 변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라는 국민 약속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논평한데 대해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세월호 가족 100여명이 국회 본청 입구에서 3일째 노숙 농성을 벌이고 단식농성까지 돌입한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의 극도로 말을 아끼는 태도는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고민부족과 의지부족을 모두 드러낸 셈이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김무성 대표 선출 직후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의 변화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세월호 국정조사를 해태하고, 세월호특별법을 유명무실하게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가 세월호 대책에 진심을 다하고 180도의 태도변화를 보여주기를 유족과 함께 기대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김무성 대표는 다만 “어쨌든 그동안 (여야는) 상대를 정치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타도와 청산의 대상으로 삼아온 못난 정치를 했는데 이제 국민을 위해서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합의를 위한 타협이며 합의를 위해 자기 양보 없이는 안 된다. 양보는 여당이 먼저 양보해야 하고 양보하는 정치, 포용하는 정치로 야당이 함께 가는 그런 정치를 복원시키겠다”고 말했다.

당 혁신을 강조했던 김무성 대표의 입장유보 태도는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후보자에 대한 태도에서도 비슷했다. 김무성 대표는 “세 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제가 전당대회를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정보가 좀 부족하다”며 “그 부분까지는 현 지도부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공을 돌렸다.

7월 30일 재보궐 선거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대통령 남은 3년 7개월 임기동안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원내 안정 과반수 의석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며 “이 점을 국민들께 호소해 이번 선거에서 원내 안정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 달라고 호소하겠다”고 밝혀 역시 현 지도부와 관점이 전혀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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