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생들 국회 도착, “친구들 억울한 죽음 진실 밝혀주세요”

특별법 제정 단식 유가족에 편지 전달...수백 명 시민들 눈시울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 안산 단원고에서부터 여의도 국회까지 이틀 동안 40여km를 걸어온 단원고 학생 43명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유가족들에게 눈물의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는 16일 오전 도보행진을 시작하기 전에 각자가 썼다. 학생들은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 주세요”라는 깃발을 들고 걸었다.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세월호 참사 특별법을 제대로 만들어 달라는 유가족들의 요구대로 국회가 함께 해달라는 의미다.



학생들의 도보 행진 소식을 들은 시민과 또래 학생들 역시 행진 코스 곳곳에서 지지 손피켓 등을 들고 기다리다 함께 국회까지 걸었다. 특히 국회 앞에는 수 백 여명의 시민과 야당 의원들, 보좌진, 대책회의 관계자들이 손 피켓 등을 들고 학생들을 맞았다. 이들은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박수와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국회 정문에 도착한 학생들은 국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의사당 둥근 지붕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서 유가족들과 짧게 조우하고 손에 들고 있던 노란색 손깃발을 국회 담장에 꽂았다. 손깃발에는 죽어간 친구들의 이름과 ‘진상규명!’, ‘잊지 않을게 사랑해’ 등의 글이 담겼다. 깃발을 꽂은 학생들은 바로 버스에 올라타면서 눈물을 훔쳤고, 지켜보던 유가족과 시민들도 눈물을 훔쳤다. 시민들은 버스에 올라탄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힘내라”고 격려했다.


학생들 버스가 떠나고 농성하던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국회 정문을 통과하려 하자 국회 방호처 직원들과 경찰들이 문을 닫고 막아서면서 유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경찰의 행태에 분개해 정문 앞에 드러누워 책임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경내에 들어와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며 본청 입구에서 경찰과 국회 방호처 직원들과 다시 대치했다. 결국 국회 사무처 측과 영등포경찰서장 등은 정문 통과를 막은 데 대해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국회 본청 출입구에서 경찰과 방호처 직원 사과를 요구하며 대치중인 세월호 유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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