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련, 세월호 청문회에 이준석 선장 ·김기춘 실장 등 증인 요구

8월 4일부터 5일간 청문회...증인 협상 위해 조원진 사퇴요구 철회

새정치연합이 오는 8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구속 수감 중인 이준석 세월호 선장과 항해사 등 구속 선원 전원과 언딘 이사, 초기 구조 참여 잠수사, 123함정 기관장 등을 주요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국조특위를 거부하며 몰아붙였던 조원진 새누리당 국조 특위 간사 사퇴 요구는 증인 협상을 위해 철회하기로 했다.

  청와대 기관보고 증인선서 중인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참세상 자료사진]

김현미 국조특위 새정치연합 간사는 2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청문회에서 밝혀야 할 내용과 주요 증인 요구 명단을 설명했다. 김현미 간사는 청문회에서 밝혀야 하는 내용에 관해 “검찰은 세월호 침몰 사건이 당일 아침 8시 48분에 발생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저희들이 조사한 과정에서 48분 이전에 사고 징후들이 있었다는 진술을 여러 개 확보했다”며 “정확한 사고 시각과 원인 규명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승객을 탈출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선장과 승객을 증인으로 부르고, 초동구조가 늦은 이유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묻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간사는 이어 “정부당국과 해경이, 선실에 승객들이 남아 있다고 인지한 시점과 구조를 포기한 시점이 언제인지 명확히 규명될 필요가 있다”며 △언딘과 해경의 유착관계 △초기구조 활동의 실체와 부풀려지고 왜곡된 실체 △정부와 청와대의 법적 책임에 대해 대통령과 NSC 등의 책임 규명 △이명박 정부 당시 이뤄진 규제 완화로 인한 해운업계 유착관계 등을 집중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항해사. 기관장, 조타수 등 구속된 선원과 청해진 해운 사장 등 회사관계자. 해경청장, 해경 123정 함장 등을 증인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초기 구조 실상을 규명하기 위해 이용호 전 해경정보수사국장 등 해경 수사관련 당사자, 장병수 언딘 이사 등 초기 구조에 투입된 사람들과 당시 구조에 참여한 잠수사들도 부른다는 계획이다.

정부 기관 등에선 2009년 선박의 선령 완화 조치가 이뤄지게 된 배경을 찾기 위해 규제완화 3인방인 당시 국토부 차장. 국토부 해운정책관 등을 부르고 정부 안전정책을 전면 개편한 유정복 전 장관, 유민복 전 청와대 기획수석 등도 부른다. 또 MBC, KBS 왜곡 보도 책임자와 이정현 전 홍보수석도 증인으로 채택해 왜곡보도 실상에 대해 점검한다. 청와대 책임라인으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NSC 사무처장 등도 부를 계획이다.

한편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서 계속 끌려다니던 새정치연합은 증인 채택 협의를 위해 세월호를 조류독감에 비유한 조원진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여당 간사 사퇴요구를 철회하기로 했다. 특별법 TF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가 이날 다시 TF를 통한 협상으로 회귀한 것처럼, 조원진 특위 간사 사퇴요구도 현실적 상황을 이유로 철회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심재철 국조특위 위원장의 유가족 퇴장 명령으로 위원장직 사퇴와 특별법 관련 카톡 메시지로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지만, 청문회 증인 채택 의결 단계에선 심 위원장 사퇴 요구도 철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정조사와 특별법 모두 이를 관철할 골든타임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이 총력으로 새누리당을 압박하기 보다는 계속 협상에만 매달리면서 오히려 새누리당에 시간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김현미 새정치연합 국조특위 간사는 “8월 4일부터 국정조사 청문회가 이뤄지려면 이번 주 안에 여야간사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조원진 간사에게 협상을 하자고 했더니 ‘사퇴를 철회해야만 오겠다’고 했다. 사퇴철회를 안하면 새누리당이 그걸 빌미로 청문회를 안 할 생각인 것 같아 사퇴 요구를 접었다. 당장 여당 간사는 청문회 증인 협상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태그

청문회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