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파업 민주노총 “정치투쟁 아니면 세상 바꿀 수 없어”

3만여 조합원 서울시청광장 집결, ‘박근혜 퇴진’ 하반기 투쟁 포문

22일 동맹파업에 돌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신승철, 민주노총)이 도심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번 동맹파업을 시작으로 하반기 자본과 정권을 상대로 한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22일, 민주노총 산하 노조 조합원 약 10만 명이 동맹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파업에는 건설노조와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연맹 의료연대본부, 서비스연맹 홈플러스노조 등이 참여했다.

파업에 돌입한 조합원 약 3만 명은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 집결해 ‘박근혜 정권 퇴진! 생명과 안전을 위한 민주노총 동맹파업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집회를 통해 하반기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비롯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등의 정치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주머니의 돈은 각자 사업장 투쟁을 통해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도 안 되는 자본의 탐욕을 멈추고 생명이 평등한 세상을 위해서는 정치투쟁이 아니면 바꾸어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이대로는 박근혜 정권을 주저앉힐 수 없고, 세월호 유족들 위에서 왕처럼 군림하는 여의도 국회를 뒤바꿀 수 없다”며 “민주노총을 정치파업을 하겠다. 80만의 조합원들을 모아 더 큰 투쟁으로 노동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날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도 참여해 지지와 관심을 호소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철저하게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생명과 안전을 위한 동맹파업에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과 안전한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힘을 보태달라”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 참사 유족 20명은 광화문과 여의도 국회 앞에서 9일 째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시민사회 인사들도 5일 째 동조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 날 집회에서는 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가맹 산하조직 위원장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국민의 반대에도 정부는 의료민영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의 부대사업 확대 시행규칙 입법 예고 마지막 날인 오늘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며 “파업에도 정부가 의료민영화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세월호는 바다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공운수 노동자들은 철도와 인천공항, 발전, 도시가스, 병원 등에서 또 다른 세월호를 막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그리고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8월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동맹파업 투쟁 결의문을 통해 “동맹파업은 당연히 해야 할 싸움의 시작일 뿐”이라며 △박근혜 퇴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철도-의료 민영화 중단, 공공기관 가짜 정상화 폐기 △건설현장 및 노동현장 법제도 개선, 반노동정책 폐기 △간접고용-특수고용 등 비정규직 노동기본권 보장, 노조탄압 중단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통상임금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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