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시즌2 시작, 100일 넘어 1000일까지 싸운다”

대국민 호소문 발표 “7월 27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달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시즌2의 싸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세월호 특별법 제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은 지난 24일, 유족들의 행진을 가로막은 경찰에 대한 분노도 확산되고 있다. 유족들은 “구조와 수사에는 무능력한 경찰이 유가족의 행동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게 가로막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과 대책위 등은 오는 26일, 또 다시 도심 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25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경찰의 강제 진압을 규탄하며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아울러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오는 26일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유족들은 24일 오후 10시 30분, 서울시청광장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이를 저지하면서 충돌이 일었다. 경찰은 시청 앞과 광화문 사거리를 경찰 병력과 차벽으로 차단했으며, 유족과 시민들은 경찰에 행진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실랑이 끝에 유족들이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으나, 경찰 병력이 KT건물 앞과 이순신 동상 주변을 차단하면서 또 한 번 충돌이 일었다. 청와대 행진을 시도하는 유족과 경찰 사이에 대치 상황이 이어졌으며, 유족과 시민들은 새벽 3시 경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연좌 농성을 이어갔다.

김혜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존엄과안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구조와 수사에는 무능한 경찰이 유족들의 행진에는 기민하게 대응했다. 주요 도로여서 교통에 방해가 된다며 행진을 불허하고 막았다”며 “하지만 이 도로는 무수히 많은 마라토너들이 마라톤을 하는 구간이며, 국군의 날에 카퍼레이드 행진을 하는 등 언제든지 열릴 수 있는 도로였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경찰은 시청광장 입구부터 광화문 광장 네거리, 그리고 유가족이 지나다니는 KT앞 길목, 이순신 동상 앞을 모두 막았고, 화장실을 가겠다는 시민에게도 통행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시민의 안전이 아닌 정권의 안전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가로막고 있는 국회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새누리당은 민간위원이 참여한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법 체계를 교란시키고 헌법에 위배되는 양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근거도 없고 정당성도 없이 특별법 제정을 회피하려는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특별검사제도는 공무원이 아닌 변호사 자격이 있는 이에게도 자격을 부여해 기소권과 수사권을 부여한다”며 “헌법에도 누구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한다는 명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족들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길에 끝까지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호소문을 통해 “어제 경찰은 해산 명령을 했지만 이미 세월호 가족이 되어버린 국민 여러분들과 저희들은 해산될 수 없다”며 “아직 구호를 외치는 것이 어색하고 서툰 우리 가족들이지만 아이들에게 약속하고 나선 길 물러설 수는 없다. 행진이 잠시 멈춘 자리, 광화문 광장으로 다시 찾아와 달라. 7월 26일 저녁 7시, 국민 여러분을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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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물러나라

    100일동안 달라진 것이 무엇이 있는가? 노숙자 시신갖다놓고 유병언이라고 속이고 세월호 몰살책임을 노숙자시신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밖에 없었다. 가짜 대통령을 타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