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북한 무기거래...영국 보수언론의 출처 불분명한 보도

내외신 우익 언론 일제 보도하며 하마스와 북한 공세

한국, 이스라엘과 영국 우익 언론이 하마스와 북한의 무기거래에 대한 출처가 불분명한 기사를 보도하며 하마스에 북한을 엮어 이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정당화하고 있다.

28일 한국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국내 보수우익 언론과 JTBC, TV조선 종편은 ‘영국 매체’를 근거로 “하마스, 북서 미사일 도입 시도(동아)”, “북한, 하마스와 무기거래 협상...‘가자 땅굴’ 기술도 수출(중앙)”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 <폭스뉴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주요 보수우익 언론들도 같은 보도 태도를 취하고 있다.

[출처: 데일리 텔레그래프 화면캡처]

이러한 언론들이 출처로 보도한 영국 매체는 영국의 ‘조선일보’로 알려진 <데일리 텔레그래프>다. 이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각) “하마스와 북한, 비밀 무기거래”라는 기사를 게재하고 “하마스는 북한에 미사일과 통신장비를 위해 수십만 달러를 지불해왔다”고 보도한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기사를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언론 관련 기사의 근거는 ‘서방 안보 당국자’라는 출처가 유일하다. 그러니까 하마스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를 증명하는 신뢰할 수 있을 만한 보고서, 사진이나 계좌 기록과 같은 근거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보도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을 정당화하고 하마스와 북한과의 연계성을 만들어 북에 대한 반북 공세를 강화하려는 서방과 국내 우익 언론들의 선동이라는 인상이 짙다.

내외신 우익 언론 일제 보도하며 하마스와 북한 공세

기사를 보도한 콘 컬린(Con Coughlin) 기자는 애초 “국제 테러리즘과 중동 전문가”로 ‘사담, 테러의 왕(2004)’, ‘사담 후세인의 비밀스러운 삶(2007)’ 등 중동에 대한 서구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추동해온 책과 기사를 써온 우익 기자다.

콘 컬린 기자는 대표적으로 2009년 오바마 미국 정부 출범 초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충고: 딕 체니(부시 대통령 시절 국방부 장관)에게 싸움을 걸지 말라”는 부시 대통령 시절 침략 전쟁을 옹호한 기사로 유명하다. 그는 또, 2010년 2월에는 에티오피아 출신으로 파키스탄에서 체포돼 기소 없이 관타나모에 수감됐던 비니암 모하메드가 법원에 관타나모에서의 고문을 이유로 미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 대해 “런던에 이후 폭탄이 떨어진다면, 판사들을 비난하라”며 관타나모에서의 고문 행위까지도 지지한 바 있다.

이러한 해당 기사는 영국 현지에서는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영국 주요 일간 <가디언>, <인디펜던트>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전하지 않았다. 친이스라엘 보도로 비판받고 있는 <비비씨>도 이 보도를 다루지 않았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관련 보도에서 “서방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세력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미사일과 통신장비를 위해 북한과의 새 무기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하마스 당국자는 “착수금 또한 지불”했으며, “북한은 중동의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백한 무기 공급처 중 한 곳”이라는 서방 안보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이외에도 이 언론은 이스라엘 군사령관들은 북한이 하마스에 대해 가자에서의 광범위한 터널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데 자문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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