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이정현 있는 국회 됐다

7.30 야권 대패...야권연대·진보정치 재편 논의 가속화 되나

7.30 재보선 결과 국회는 새누리당의 아이콘이 된 나경원과 이정현이 있는 국회가 됐다. 이번 선거가 나경원과 이정현의 승리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애초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동작을에서 49.9%를 얻은 나경원 당선자는 48.69%를 얻은 노회찬 후보에게 1.2%, 929표차로 승리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박원순을 지지했던 서울지역에서 드라마틱한 새정연-정의당 단일화로 역전의 단초를 마련했던 노회찬 후보의 박빙 승부 끝 패배는, 향후 전국적 선거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더 많은 논의를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7.30 재보선에서 가장 많은 무효투표수가 동작을에서 나오고, 두 번째 많은 무효표가 수원 영통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둘 다 새정연-정의당 후보 단일화가 사전 투표 전날 이뤄져 본 투표용지에 사퇴한 후보 기표란이 남아 있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각 지역별 무효표 현황을 살펴보면 동작을 1,403, 수원 영통 558, 순천곡성 504, 담양함평영광장성군 467표 등이며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300에서 100표 사이를 기록했다.

특히 김종철 노동당 후보가 나경원 후보와 노회찬 후보 표 차이보다 0.2%많은 1,076표를 얻은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지난 총선에서 동작을에 출마해 5%이상 득표를 했던 김종철 후보는 이번에 1.4% 밖에 얻지 못했지만, 노회찬 후보의 승패를 가른 영향력을 발휘 했다는 점에서 향후 진보정치 재편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종철 후보는 동작을 개표 결과가 나오자 포털 싸이트 D사의 실시간 이슈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동작을에 출마했던 여야 후보들. 왼쪽부터 김종철, 유선희, 노회찬, 나경원 후보 [참세상 자료사진]

이미 노회찬-기동민 단일화 과정이 진보진영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왔고, 김종철-유선희 단일화도 노동당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야권연대와 진보정치 재편에 관한 평가와 논의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당대당 야권연대를 끝까지 거부한 안철수 새정연 공동대표의 책임론은 순천곡성 패배와 더불어 더욱 강하게 불거질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회찬 후보의 “정의당은 한국정치가 세월호 참사 이전과 달라지고, 야권이 건강하게 재집권할 수 있는 2017년을 위해서 자신의 역할, 자신의 책임을 더욱 높여나가야 한다고 믿는다. 저는 패배했지만 이번 선거가 정의당의 향후 역할을 재고시키는데 밑거름이 되었기를 바란다”는 낙선소감은 향후 진행될 여러 재편을 정의당이 주도 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변은 이정현 전남 순천곡성 새누리당 당선자에게서 나왔다. 이정현 당선자는 야당의 텃밭인 순천곡성에서 2위인 서갑원 새정연 후보에게 10% 가까운 차이로 승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입이나 다름없는 이정현 후보는 현 정부의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맡을 정도로 정권 실세다. 그런 의미에서 이정현 후보의 당선은 야당의 박근혜 정권 심판론을 무력화 시키고, 새정치연합 지도부 교체 요구까지 부를 정도로 여권에게 강력한 칼을 쥐게 했다. 또 세월호 국정조사와 특별법에서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보여준 반개혁 행태에 대한 면죄부로 해석할 가능성도 열어 향후 정부여당의 각종 반민중적 법안과 정책을 밀어붙이는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평택을에서 진보단일후보로 나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동자 김득중 무소속 후보는 3,382(5.63%)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