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다시 한 번 면담 요청합니다”

세월호 유족 이틀째 노숙하며 청와대 답변 기다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가 23일 오후 3시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면담을 요청했다.

가족대책위는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면담 약속을 받아야겠다”며 “그 전에 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을 결단해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미디어충청]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시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며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이틀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대책위는 “국회 본청 앞에서 잠을 자기 시작한 지 43일째이다. 유민 아빠는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미음조차 거부하고 있다. 단식 41일째이다. 팽목항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130일째이다”며 “가는 곳 어디나 팽목항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항의서한을 전달한 후 대답을 기다리겠다며 가족들은 이 자리에 앉았다. 깔개와 비닐을 바닥에 깔려고 하자 경찰 수십 명이 들이닥쳤다”면서 “대통령부터 장관, 국회의원들이 찾아와 인사하던 진도체육관과 비교하면 넉 달 사이 정부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몸으로 실감한다”고 밝혔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국회나 정부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얘기를 하고 싶어서 만나자고 하는데 왜 안 만나주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믿을 사람은 대통령 밖에 없다. 지금 당장 답을 달라”고 말했다.

[출처: 미디어충청]

김영기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새누리당에 다시 한 번 강력한 충고를 드린다”며 “원내부수석을 비롯한 몇몇 당직자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분열시키고자 몇몇 가족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런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고 박성호 군의 어머니 정혜숙 씨는 “정부는 공권력을 남용하고 우리를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 여기 현장에 있는 여러분이 증인이다”며 “유민이 아빠가 원했던 것처럼,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여러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박 대통령의 답변이 올 때까지 주민센터 앞 농성을 계속하면서 청와대 앞 분수대 인근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주민센터 주변에는 노란 리본을 달고 박 대통령에게 면담 촉구 편지와 엽서를 보낼 계획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병권 위원장과 김영기 수석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께 보내는 유가족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경찰차를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한편, 가족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주민센터 앞은 경찰차량과 6개 중대 550여명 가량의 병력으로 에워싸여 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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