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하청노조 대표 입장시킨 현대중 속내는

해고 후 첫 조선소 안 선전전

2011년 2월 노조활동을 이유로 다니던 하청업체에서 해고당한 하창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장이 26일 해고 이후 처음으로 노조활동(선전전)을 하기 위해 조선소 안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하청노조 조합 활동이 보장받았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하창민 지회장은 “회사의 의도가 무엇인지 엄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대중 사내하청지회는 2006년 법원에 노조활동 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식당 20m 이내와 월 8회 출입을 허용하는 판단을 받았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8년 동안 수차례 회사에 출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번번이 거부당했다. 그런데 지난 25일 노조가 보낸 공문에 회사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창민 지회장은 이날 현대중공업 전하문에서 회사 관리자를 만나 절차를 거친 뒤 현장에 들어갔다. 하 지회장은 “정규직 노조 교섭이 난항을 겪는 게 하청노조의 출입을 허용한 것과 관련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정규직 노사 교섭이 끝날 때까지 하청노조와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는 뜻일 수도 있고, 밖으로 하청노조 활동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뜻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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