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유족 조롱 피자 먹방에 “조롱은 강자 향해야”

일베 등 100여 명 광화문 광장서 ‘먹거리 퍼포먼스’...“소름”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 농성을 하고 시민들이 동조 단식 농성을 하는 광화문 광장에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6일 오후 집단적으로 먹거리 퍼포먼스를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일베 회원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 광화문 농성장에서 식사하고, 오후 6시경 ‘먹거리 집회’를 연다는 소식은 5일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이날 모인 회원들은 취재진과 시민 등의 질문에 소속을 밝히지 않았지만, 피자 100판을 무료 제공한 50대 사업가 이 모 씨가 모인 사람들에게 “일베 회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해 드러났다.

세종대왕상 앞 광장에 100여명 가량 모인 일베 회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남성이었고 중·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앳된 얼굴도 상당수 보였다. 중·장년층과 여성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일베 회원들은 오후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광화문 농성장 근처 곳곳에서 개별로 햄버거, 도시락 등을 먹는 것으로 먹거리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이후 광화문 농성장 건너편 동아일보 건물 앞으로 속속 모인 이들은 오후 6시경 농성장으로부터 200미터 가량 떨어진 세종대왕상 앞으로 집단 이동해 삼상오오 바닥에 앉아 피자와 음료 등을 나눠먹다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무료로 피자를 먹는 행사냐”는 지나던 시민의 질문에 “세월호 유족을 반대하는 사람들만 먹어라”는 답이 돌아오기도 했다.

앞서 피자 100판을 무료 제공한 이 씨가 “세종대왕상에서 피자 놓고 우리끼리 눈빛만 맞추다가 가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하자 일베 회원들은 동아일보 건물 앞에서 박수 치고 환호를 지르며 이동했다. 몇몇은 “야 기분 좋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퍼포먼스엔 일베 회원들뿐 아니라 극우 성향의 사람들도 집결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건물 앞 한쪽에 모인 사람들은 음악을 크게 틀고 통닭과 맥주, 음료를 배달시켜 “광화문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가짜 단식농성이다”, “김영오 씨가 단식을 48일이나 하고 청와대에 갈 수 있었던 것은 가짜 단식농성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주최 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쟤들이 끝날 때까지 광화문으로 모이자”고 제안했다.


다른 한편에선 자유대학생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자유대학생연합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복수이자 여당 심판론이다”며 “민주주의를 살려내기 위한 작은 서명이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은 의회의 권한을 침해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휘둘러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수사하고 기소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꼭 막겠다”고 밝혔다.

또한 광화문 광장 건너편 모인 사람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반대 내용을 담은 펼침막을 펴고 관련 내용을 선동했다. 맞은편에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다.



일베, “허위 단식 알리기 위해 기획” VS
“떳떳하지 못한 평범한 모습의 사람들의 행동, 소름 돋아”


피자 제공자 이 씨는 일베의 먹거리 퍼포먼스에 대해 “광화문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유족, 시민의) 허위 단식이 잘못됐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 광장은 가족이 와서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광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광장을 지나는 시민의 질문에는 “나라를 생각하는 청년들이 모였다”, “피자를 준다고 하니까 각 자 알아서 왔다”고 대답하며 소속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20대 대학생 A씨는 일베 회원들의 먹거리 퍼포먼스에 대해 “개인의 자유를 명분으로 집단적으로 이곳에서 피자를 시켜먹는 게 진짜 자유를 위한 행동인지 모르겠다”면서 “소속도 밝히지 않고 ‘사업가다’, ‘나라를 생각하는 착한 학생이 모였다’고 말하는 것은 떳떳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학교 선배가 오늘 광화문 광장에 일베가 모인다는 말을 해서 믿겨지지 않아 같아 와봤다”며 “일베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세월호 유족이 있는 앞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 자체에 말문이 막힌다”고 전했다. 이어 “일베 회원들은 대놓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 동영상을 찍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찍으면 초상권 침해라고 시비를 건다”며 불쾌해했다.

함께 온 대학생 B씨는 “아무리 퍼포먼스라고 해도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면서 “오늘 장면은 진짜 못 잊을 것 같다. 소름 돋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평범하다. 내 주변에 같이 팀플하고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일베 회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말문이 막혔다”고 전했다.

광장에서 피자를 먹는 일베 회원들을 지켜본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호 학생의 학부모 박 모 씨는 “유족의 농성을 방해하고 조롱하려는 행동 같은데, 마음이 많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박 씨는 “유족들은 아이를 잃은 울분에 국민의 안전을 위해 나섰다. 일베 회원들에게도 닥칠 수 있는 참사인데, 모두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나선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유족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홍보가 부족해서, 우리가 부족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SNS에서는 “어쩌다가 대한민국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은커녕 조롱하는 짐승만도 못한 자들이 판을 치는 참담한 국가로 전락했을까요?”, “조롱은 강자를 향해야 관용의 혜택을 입는 법이다. 약자를 향한 조롱은 폭력이다.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일베 무리들의 조롱 행위는 폭력에 다름없다” 등 일베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오로지 돈이 인생의 최고 가치이며 모든 행동의 바탕에는 자기 이익이 깔려있다'고 믿는 이들은 마음에 깊은 슬픔을 담고서도 슬픔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몸짓과, 그 마음에 공명해 아무 이익도 바라지 않고 함께하는 이들이 있음을 믿기 어려울 것”이라며 “일베와 자유대학생연합 측은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종로경찰서 측은 세종대왕상 앞에 모인 일베 회원들에게 “집회 신고 된 장소가 아니”라면서도 집단적으로 피자를 먹고 애국가를 부르는 행위는 허용했다.
덧붙이는 말

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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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이

    이~개만도 못한 씨팔 년놈들아 니애비애미 새끼들~천벌을 받을것이다ㅠ_ㅠ

  • 적군파ak소총수

    반동간나 XXX 만나면 갈겨주갔어!

  • 사회주의교양학교수

    일베 젊은이들 가족을 잃은 분들 앞에 무슨 파렴치한 짓인가?
    거기에 쓰레기도 그들앞에 버리다니 사과하고 법적소송 책임 져애 할것일세.

  • 광주는ㅁㅈㅎ운동이다

    쓰레기는 일베 회원들이 다 치웠답니다.
    쓰레기를 마구 버려 환경미화원 일자리 창출하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하고는 다르죠.

  • 노미현

    일베충...
    쑤레기 앂세''''
    광화문...단식농성장 가서...
    싸구려 뇬넘들...변희재..성호땡중.. 등...
    새좆뇬하고 어울려.. 노래 틀고 지룰했다고 한다~~~
    일베충 새좆뇬 알바뇬들아 하늘이 무섭지도 않냐...
    푸히히히히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