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밀양 주민도 매수 의혹

반대주민에 돈 전달하려다 실패

한국전력이 청도경찰서장을 통해 돈봉투를 송전탑 반대 주민에 전달해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밀양에서도 한전이 반대 주민에게 돈을 전달하려다 실패한 사실이 드러났다.

밀양 송전탑 반대활동을 주도한 주민 A씨는 지난 2월말 밀양의 한 단위농협 선거에 이사로 출마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당시 한전 밀양특별대책본부 소속 김모 차장이 A씨가 사는 마을 이장에게 현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이장은 이 가운데 200만원을 떼 내고 800만원을 A씨에게 전달하려고 했다. A씨가 강하게 거부하자 이장은 다른 주민을 통해 전달하려 했다. 이마저도 거절당하자 이장은 돈을 한전에 돌려줬다.

이후 마을 회의에서 이 사실이 드러나자 이장은 따로 떼낸 200만원의 존재도 공개하고, 그 돈까지 한전에 돌려줬다.

돈을 돌려받은 한전 김모 차장은 A씨를 찾아갔다. A씨는 돈을 거부한 바로 다음날 자신이 일하는 비닐하우스로 직접 찾아온 한전 김 차장에게 항의하면서 돈의 출처를 묻자 “김 차장은 ‘시공사에서 받았고, 이장이 먼저 두 번이나 요구해 돈을 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밀양 송전탑 대책위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사건을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의 조사 내용대로라면 한전은 시공사에게 금전을 요구해 하도급법을 위반했고, 반대 주민을 금전으로 매수하려 했고, 금융기관 선거에 불법으로 개입한 셈이다.

한전은 해당 구간 시공사인 H건설이 개별보상금을 선지급을 요구하는 이장에게 해당 돈을 빌려 주었고 이는 한전이 모르는 상태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한전은 시공사 H건설이 한전과 무관하게 돈을 전달하려다 실패했다지만 다음날 한전 직원이 해당 주민을 찾아간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한전은 해당 돈이 이장과 이장의 딸, A씨 3명의 개별보상금 몫이었다고 했다. 1인당 34만원 가량이다. 그런데도 이장은 자신과 딸의 몫 680만원을 챙기지 않고, 200만원만 떼고 800만원을 A씨에게 전달하려 한 점도 의문이다.

경찰은 청도 돈봉투 사건을 한전의 비자금 쪽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말

용석록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최신기사
기획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온라인 뉴스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귀하의 이메일로 주요뉴스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