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새 집행부 선출...“오로지 진상규명”

새 위원장에 전명선 씨 등 집행부 7명 총회서 선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했다. 가족대책위는 21일 오후 6시부터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의 경기도미술관에서 229가구(350여명 참석)가 참석한 가운데 3시간 30분가량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집행부 7명을 새로 뽑았다.

가족대책위원회 새 위원장엔 단원고 희생자 2학년 7반 찬호 군의 아버지 전명선 전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44)이 선출됐다. 전씨는 3명의 위원장 후보 중 229표 가운데 154표(67.2%)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부위원장에는 단원고 희생자 2학년 3반 윤민 양의 아버지 최성용 씨(장례분과), 2학년 6반 동영 군의 아버지 김재만 씨(진도분과), 2학년 4반 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진실분과), 2학년 10반 경주 양의 어머니 유병화 씨(심리·생계), 2학년 4반 동혁 군의 어머니 김성실 씨(대외협력) 등 5명이 선출됐다. 2학년 3반 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대변인은 유임됐다.

가족대책위는 5개 분과 파트장은 기존처럼 부위원장직을 겸임하고, 장례지원분과 파트장이 겸임하던 수석부위원장 자리는 없애기로 했다.

  [참세상 자료사진/ 김용욱 기자]

총회에 앞서 가족대책위는 반별로 의견을 수렴해 집행부 7명에 대해 각각 추천했고, 이 가운데 사퇴 의사를 밝힌 사람을 제외하고 투표를 진행했다.

한 유족은 이번 결과에 대해 “유족이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민주적인 방식으로 집행부를 선출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이번 집행부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나설 뿐만 아니라 유족들 간의 소통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대책위 새 집행부는 기존에 여야가 합의한 특별법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명선 새 위원장은 “가족들은 오로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또한 가족뿐만 아니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선 오로지 하나다. 진상규명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아이들을 제대로 지켜내지도, 구해내지도 못했기 때문에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다. 유족만 국한된 것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가 기소권·수사권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든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며 “수사권·기소권이 없으면 철저한 진상규명 되겠냐”고 반문했다.

전 위원장은 새 집행부 첫 일정으로 22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정부 측에 동절기 수색 작업 방법 등을 제기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분들은 실종자 가족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임원진이 폭행사건에 휘말린 것에 대해서는 거듭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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