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급하다더니, 정의화에 뺨맞고 세월호 협상에 분풀이

국회 정상화 긴급 대표 회담 요구 10분 만에 거절

28일 오전 11시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긴급 대표회담을 촉구했지만, 새누리당은 10분 만에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세월호 협상 파트너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 측 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정의화 국회 의장이 새누리당 의원 153명이 모인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개의한 후 30일까지 세월호 협상을 마무리 지으라며 10분 만에 산회를 선포한데 대한 분풀이인 셈이다. 새누리당은 정의화 의장 사퇴까지 언급하고 정 의장이 협상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30일까지 세월호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몽니를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세월호법 논의를 마치고 나온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 김재원 원내 수석부대표(왼쪽), 주호영 정책위의장(오른쪽)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은 누가 뭐래도 정부와 여당에 있다. 산적한 민생 현안을 앞에 두고 여야가 기 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다. 이제 정략적 정치를 그만두고 통 큰 정치에 함께 나서야 할 때“라며 ”국회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대화채널의 복원을 호소하면서,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께 여야 대표회담을 긴급히 제안한다“고 호소했다.

문 위원장은 “오늘 당장이라도 만나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문제와 국회 정상화 문제가 통 크게 일괄 타결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김무성 대표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문희상 위원장 회견 직후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관련해서 모든 책임을 청와대와 여당에만 전가시키는 일이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며 “:세월호 특별법 원샷 타결만을 고집하면서 다른 민생법안들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의회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대표 회담을 공식 거절했다. 모든 대화 채널도 닫았다.

새누리당이 30일로 예고한 본회의 개의까지 세월호 협상을 거절한다면 사실상 새정치연합은 깊은 고민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정 의장이 한 차례 결단을 통해 본회의를 연기한 만큼 30일 본회의 참가를 두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됐다. 여당이 국회 협상파트너인 새정치연합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우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는 지난 26일 단독 본회의를 통해서라도 국회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새누리당의 명분이 야당 몰아붙이기에 불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4일간의 시간을 마련해 줬지만 분풀이성으로 새정치연합을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양당 대표가 나서서라도 돌파구를 마련해보자는 간곡한 제안조차 즉각 거부한 채로, 대화의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민생이 급하다면서 협상은 안 하겠다고 하고, 협상할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고 더 이상 협상은 없다면서 협상 창구를 닫아버리는 이런 궤변과 이중성이 어디 있느냐”며 “정작 국회의 당연한 책무를 가로막고 방해하고 있는 것은 거대 집권여당, 새누리당이다.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국회 정상화를 위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노력에 새누리당이 응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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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놈

    땡깡 새민년...너희들은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