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첫 임원직선제 선거일정 돌입

2일 선거공고, 두 달 뒤 투표 시작...“복수의 후보들 경합할 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신승철, 민주노총)이 첫 임원직선제 선거일정에 돌입했다.

올 초부터 직선제 준비를 이어왔던 민주노총은 2일, 공식 선거 공고를 발표하고 직선제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의원대회를 통해 간선제 방식으로 임원을 선출해 왔던 민주노총은 이번 직선제를 통해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을 조합원 직접선거로 선출하게 된다.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은 러닝메이트로 출마하게 되며, 이중 1명은 여성이어야 한다. 부위원장 선출은 기존과 같이 대의원대회에서 이뤄지며, 내년 1월 정기대의원회에서 총 6명의 부위원장이 선출된다.

2일 선거공고에 따라, 민주노총은 이달 30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인명부를 제출해 확정하게 된다. 선거인명부에는 선거공고일 기준 현재 투표권을 갖는 모든 가맹조직 소속 조합원이 포함된다. 지난 1일까지 취합된 선거인명부는 50만 명 이상이며, 오는 30일까지 약 62만 명의 선거인명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 후보등록 기간은 11월 3일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5일 간이다. 11월 8일부터 12월 2일 자정까지는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이어진다. 선거는 12월 2일 오전 9시부터 9일 오후 6시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투표는 현장거점투표와 현장순회투표, ARS투표, 우편투표 4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선자는 ‘재적 선거인 과반수 이상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이상 득표’로 결정된다. 개표 및 당선자 공고는 12월 9일~10일에 실시된다.

민주노총이 직선제 선거 일정에 돌입하면서 후보자들의 물밑 출마 논의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복수의 후보가 경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2개 이상의 복수 후보조가 출마할 경우, 1차 선거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최고 득표자나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 기간은 12월 17일~23일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첫 직선제 선거 집행을 위해 6억 원의 재정을 투입한 상황이다. 이번 직선제는 민주노총 조직 혁신과 민주주의 확대를 위해 도입됐으며, 공직선거를 제외하고는 한국사회 최대 규모의 선거가 될 전망이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을 상대로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번 직선제는 새로 태어날 민주노총의 운명과 향후 20년 노동운동의 미래를 내딛는 첫 발”이라며 “직선제는 단절된 민주노총 내부의 소통을 혁신하고, 노동자 직접 민주주의의 성과를 세상에 알리는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이며 전국의 현장으로부터 자발적인 투표열기가 모아지는 일”이라며 “각자의 현장에서 투표참여 운동을 선언하자. 부정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선언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2007년 4월 대의원대회에서 직선제 제도를 도입키로 확정했으나, 준비 미비 등의 이유로 두 차례 유예됐으며 그 과정에서 위원장 사퇴 등의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