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 중국이 진짜 걱정하는 것은?

[해외]포스트 식민주의와 권위적 자본주의 사이에서 시작된 사회 정의를 위한 투쟁

우산은 봉기한 홍콩에 완벽한 아이콘이다. 포용적이면서도 고고하고 살짝 영어권 취향이면서 실용적으로도 도전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그리고 영화 지식에 따르면, 쉽게 치명적인 쿵푸 무기로 바꿔 사용할 수도 있다). 우산은 ‘민주 광장’에 결집한 시위대의 핵심적인 호소, 자결권을 위한 요구를 상징한다. 그러나 베이징의 가장 큰 걱정은 보통 선거권을 내줘야 하냐는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일들, 즉 홍콩인들이 포스트 식민주의의 불확실한 상태와 권위적 자본주의 사이에서 직면해온 사회적 정의를 위한 투쟁에 있다.

[출처: 네이션 화면캡처]

이는 바로 노동운동이 현재 젊은 시위대와 함께 거리에서 전념하고 있는 일이다. 미국 진보언론 <이퀄타임스>는 1일 중국 국경절에 “최근 홍콩노총의 수치에 따르면 1만 명의 노동자가 산업 전 부문에서 작업을 내려놨다”고 보도했다. 공업, 서비스와 전문 인력을 대표하는 노동조합들은 청년들과 함께 떨쳐 일어났으며 시위대에 대한 탄압에 맞섰다. 홍콩노총은 대중 파업을 제안하며 “노동자들은 부정의한 정부와 폭력적인 억압에 맞서 일어나야 한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학생들이 탄압에 홀로 싸우도록 놔두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시위를 촉발시킨 것은 선거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전국인민대회의 결정이라는 베이징의 방침에 따라 홍콩 2017년 행정선거 후보가 본토 당국에 의해 사전 승인될 것이라는 데 격분했다.

하지만 최근 선거 문제 이전에도 학생들은 베이징이 통제하는 국가주의 교육과정 조치에 맞서 저항했었다. 홍콩 사람들은 본토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지역 이웃과 사업을 공격적으로 잠식해온 것을 보며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시위의 상징들은 심지어 정치 메커니즘의 자유화만이 아닌, 사회문화적 현실의 변화를 위한 갈망을 표현한다. “핸즈 업(손 들었다)”와 같은 퍼거슨 시위의 상징처럼, 우산들의 파도는 야만성을 목도하며, 골칫거리가 아닌 단지 진지한 존엄을 추구하는 정중함과 도전 모두를 물씬 풍기고 있다.

존엄을 위한 투쟁 한가운데에는 경제적 정의를 향한 바람

그리고 존엄을 위한 이들 투쟁 한가운데에는 자신의 경제적 운명을 통제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지난 주 수십 개의 노동 및 지역단체가 발표한 한 성명을 보면 재벌과 민중 사이 격차 그리고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알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은 영국 식민주의자들이 이용한 거의 모든 지배 전략을 추종했고 또 강화했다. 중국 공산당과 기업집단의 제휴는 이미 위기 상황에 있는 빈부 격차를 악화시키기만 했다. 진정으로 민주적인 체제라 해도 기층과 노동자의 생활 수준을 즉각 개선하지는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현 정치 체제와 전인대의 지배는 그들이 경청해야 하는 우리의 권리뿐 아니라 우리의 정치적 권리까지도 노골적으로 침해해 왔다. 거짓 민주주의는 단지, 보다 나은 생계와 진보적인 사회를 향한 우리의 이미 어려운 행로에 심지어 더 많은 장애물을 놓을 것이다. 하지만 시위대의 요구는 선거의 자유를 넘어선다. 이들은 확대된 주거권과 복지 그리고 시민사회 단체가 제기해온 경제와 사회적 문제에 대답하는 정부를 원한다. 토비 캐롤 홍콩시티대 교수에 따르면 보다 자유로운 사회 뿐 아니라 보다 공정한 사회를 향한 이 열망 때문에 많은 정치인들은 “우선적으로는 홍콩 민중이 투표권 증대를 위한 요구를 재분배를 위한 억센 요구로 전환할 것이라는 점, 풍요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전망이 거의 없거나 없는 이들은, 터무니 없이 집중된 부와 권력, 특권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엘리 프리드먼이 지적한 것처럼, 홍콩의 경제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수준이 높으면서도 몹시 불평등하다. 인구의 5분의 1이 빈곤 속에서 살고 있으며 최저임금은 최근에야 3.60달러가 됐고, 천문학적인 주거비, 인플레이션과 실업을 겨우 해결할 수 있을 뿐이다. 식민지 시대 무역의 허브였던 홍콩은 산업이 본토로 이전되면서 제조업 일자리의 약 80%를 잃었다. 가장 빈곤한 이들은 주로 이주노동자, 청년, 여성이다. 오큐파이 센트럴에 핵심적인 급진파는 이런 경제적 변동과 정체된 이 나라의 정치 체제에 신물 난 20대를 대표한다.

보통 선거권 쟁취, 사회적 민주주의를 위한 첫걸음

최근 봉기는 부두노동자들이 정규직의 공정한 노동조건을 요구하며 파업을 전개했던 지난해 이미 예견됐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노동권리를 격하시킨 다국적 기업을 비판하며 국제적인 연대를 모아냈다.

지금까지 베이징은 자유 선거나 친중국 행정관 렁춘잉의 사임 요구를 듣고 있다는 아무런 신호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시위대는 국제적 연대 행동의 고조에 더욱 힘입어 곱절이 됐다. 그리고 불안정한 ‘일국양제’ 정책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베이징이 그의 지배를 직접적으로 강제했기 때문이 아니라 - 대부분의 경우, 홍콩인들은 본토의 상대편 보다 훨씬 더 많은 시민적 자유를 누렸다 - 홍콩은 원칙적으로, 단지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완전한 자유와 자치를 주장할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홍콩 노동자의 목소리는 교훈적이다. 이를 천안문 광장의 민주화 운동에 단순 비교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이상주의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선거권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이는 사회적 민주주의를 향한 주춧돌로서, 반동의 소수집단이 지배해온 시대로부터 떨쳐 나오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홍콩 사회단체 레프트21의 활동가 소피아 찬은 미국 진보 주간지 <네이션>에 “우리는 자유 선거가 친재벌과의 결탁과 자본가 특권에 대한 주요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기업 실력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현 정부는 자본가의 이해를 보호하기 위해 구조화돼 있다. 우리는 민주적 정치 체제를 오직 실제적인 변화를 위한 첫 단계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또 이것 자체로 이미 홍콩에서 자본가의 억압에 맞선 우리의 투쟁을 위한 거대한 진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1997년, 홍콩은 영국에 의해 그의 ‘조국’으로, 새 중국 제국의 크라운주얼(가장 가치 있는 자산)로서 넘겨졌다. 하지만 결과는 베이징이 싸게 팔았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본토는 한 조각의 영토를 되찾았지만 진정한 탈식민화를 위해 준비된 민중의 심장을 결코 정복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는 공짜로는 안 될 것이다.


[원문]http://m.thenation.com/blog/181833-10000-workers-are-strike-support-hong-kongs-protests
[원제]10,000 Workers Strike in Support of Hong Kong's Protests
[저자]미셸 첸(Michelle Chen)은 미국 언론인으로 <네이션>, <인디즈타임스> 등에 칼럼을 실어 왔다.
[번역]정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