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3선 승리, “반자본·반제국주의의 쾌거”

석유·가스산업 국유화, 반제국주의 외교정책, 남미 가장 높은 최저임금...여당 2/3석 유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부동의 우위로 3선에서 다시 승리했다.

남미 보도전문 독립언론 <아메리카21>에 따르면, 12일 실시된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는 94% 개표가 개표된 13일 현재 사회주의운동당(MAS)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61%의 득표율을 기록, 2005년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3번째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의 경쟁자였던 중도우파 민주통일당(UD)의 시멘트 사업가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후보는 25%에 그쳤다.

[출처: http://www.aporrea.org/]

모랄레스는 12일 저녁 대통령궁 앞에 모여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조국 만세, 식민지 반대”라고 외치며 “이 승리는 반자본주의와 반제국주의의 쾌거”라고 밝혔다. 그는 또, 쿠바 혁명가 피델 카스트로, 작고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날 동시 실시된 총선 결과, 3분의 2 다수를 차지하는 볼리비아 여당도 국회 내 자리를 지켰다. MAS는 상원 36명 중 24명, 하원에서는 130명 중 80석을 확보했다.

<로이터> 통신은 13일 “그는 천연가스 동력의 경제에 대한 국가의 권한을 크게 확대한 사회주의 개혁을 공고히 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야권을 패배시켰다”고 평했다.

전략산업 국유화에 기초해 사회 보장 확대

모랄레스 대통령은 2005년, 볼리비아의 위력적인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지원을 받으며 첫 번째 원주민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특히 석유와 가스산업 국유화, 반제국주의 외교정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린레프트위클리> 최근호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는 이들 핵심 공약 이행뿐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 국유화를 비롯해 부의 재분배를 시행하며 빈곤율을 크게 떨어뜨렸다. 토지 개혁은 또 수많은 소농의 삶을 개선했다.

이러한 성과는 다양한 통계 수치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5%에 달했고 사회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율은 2005년 38.2%에서 2012년 21.6%로 줄였다. 9년간 공공예산은 750% 증가했으며 병원, 학교 등 공공시설을 포함해 5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최저임금은 남미에서 가장 높으며 지난 8년간 104% 증가했다.

이외에도 볼리비아에서 오랫동안 억압당해온 원주민과 협력해 새 헌법을 마련하기 위한 제헌국민의회를 발의했다. 외국 투자에 대한 볼리비아 투자의 우선성, 원주민 인구의 자율과 정치적 참여를 증대하고 볼리비아 역사상 처음으로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던 코카잎을 인정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모랄레스 대통령에 3선에 해당하지만 볼리비아 대법원은 모랄레스의 첫 임기는 헌법 개정 전이기 때문에 3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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