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노인병원사태 국감 전에 해결해야”

파업 200일, 노조분회장 단식 9일째...20일 청주시장 국감 출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충북지부 청주시노인전문병원분회가 무리한 간병교대제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을 한지 200일이 되는 14일 청주시청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권옥자 청주노인병원분회장이 노인병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삭발과 단식을 하고 노숙농성을 한 지 9일째다.

최은예 의료연대충북지부장은 “노조는 환자의 안전과 병원운영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청주시가 시민의 혈세로 지은 공공병원이 환자를 방치하는 것은 심각한 운영상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수차례 피력하고, 청주시의 책임 있는 행정을 하도록 방법을 동원해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청주시는 사태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권옥자 분회장의 목숨을 건 단식에도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으면서 책임면피용 방문으로 노조를 조롱하고 있다”고 청주시를 강하게 규탄했다.

노조는 국정감사 전에 청주노인병원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20일 국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 청주노인병원 사태와 관련해 청주시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를 앞두고 최복수 청주시 부시장은 이날 농성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문제 해결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피한 채 노조의 요구만 확인하고 농성장을 떠나 ‘책임면피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청주시 측은 국정감사 이후에나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련해 최은예 지부장은 “국정감사는 공공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자의 인권침해, 노동탄압, 파행운영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로 지자체장을 소환한 것”이라며 “병원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단식하는 노동자를 외면하고 온갖 불법운영에 대한 노조의 직언을 무시한 채 어떻게 국정감사에 임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조은희 분회 대외협력부장도 “노인병원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부터 시작하는 것이 청주시장이 국정감사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공공병원에서 환자가 방치되는 사태에 대해 지자체의 관리감독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청주시장을 소환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청주대 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박용기 대학노조 청주대지부장은 “청주노인병원과 청주대학은 공공재를 개인의 것인 양 착각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공공성과 대학공공성을 보장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희 의료연대 서울대병원지부장은 “청주시가 수수방관하는 사이 환자와 노동자만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서 “단식투쟁 9일째다. 환자와 병원노동자를 위해 끝장 투쟁을 함께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정치연합 남윤인순 의원은 지난 13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통해 청주노인병원의 문제를 지적한바 있다.

남윤인순 의원은 병원이 노조원 12명에 대해 부당해고를 시작, 간병사 2교대제를 강제시행하면서, 도급간병 인원을 투입했다는 지적하고, 도급 간병사들을 투입해 환자 폭행과 방치가 자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원으로부터 채용된 도급 간병사들은 효자손으로 환자를 때리거나, 부주의한 환자체위 변경으로 심각한 피부손상을 유발시키고, 피가 응고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 상처를 의료진에게 보고하지 않고 며칠간 방치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남윤인순 의원은 “환자가 안전, 인권, 건강권, 돌봄을 받을 권리를 모두 박탈당한 채 방치돼있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복건복지부 장관과 청주시는 병원의 위탁을 해지하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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