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해방운동가 김주영 열사 2주기 추모제 열린다

2012년 화재로 운명..."장애인운동 헌신했던 열사 투쟁 이어지도록"

  故김주영 활동가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난 2012년 10월 26일 활동보조인이 없는 새벽에 일어난 화재에 대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故김주영 장애인권운동 활동가의 추모제가 오는 29일 오후 4시 30분 광화문역 해치마당에서 열린다.

故김주영 활동가는 2006년 다큐인에서 활동하면서 RTV '나는 장애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장애인인권영화제 스텝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해왔다. 2007년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상근활동을 시작했으며, 다음 해 광주 한마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 활동지를 옮겼다. 2009년 고인은 다시 서울로 돌아와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팀에서 활동을 재개해 2012년 8월 말까지 상근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그녀는 2012년 10월 25일 오후 11시경 활동보조인 퇴근한 뒤 자택에 홀로 있다가 화재 참변을 당했고, 119 구조대가 10분만에 출동했으나 탈출하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사망 당시 33세였다.

화재 당시 고인은 입에 터치펜을 물고 직접 119에 신고를 하고 리모컨으로 현관문까지 열었지만, 다섯 걸음에 불과한 거리를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고인은 24시간 활동보조가 필요한 최중증장애인이었지만 절반에 해당하는 하루 12시간, 월 363시간의 활동보조 시간만을 받아왔다.

이후 장애인계는 그녀의 죽음을 장애인의 욕구와 환경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예산논리로 대상자와 서비스 양을 제한하는 정부 정책이 불러온 비극적 결과로 규정하며. '활동보조24시간 보장'등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해 나갔다.

특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계는 인천세계장애대회가 열리던 송도컨벤시아 행사장 점거 투쟁, 국회 정론관 1박 2일 점거 투쟁 등을 벌이며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을 요구했고, 이를 통해 2013년 활동보조서비스 예산을 정부안보다 50% 증액한 수정예산안을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이끌기도 했다.

올해 김주영 활동가의 2주기 추모제를 주최하는 장애해방열사'단' 등 장애인단체들은 "추모제가 열리는 29일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광화문농성이 800일째 되는 날"이라며 "장애인운동에 헌신했던 열사의 투쟁이 현장에서 가열차게 이어지도록 많은 동지들이 함께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故김주영 활동가가 직접 연출한 미디어작품 '외출 혹은 탈출'
덧붙이는 말

하금철 기자는 비마이너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비마이너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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