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에 맞서 2천명 행진, “우리의 세계는 상품이 아니다”

1% 위한 G20 반대....기후변화·에볼라 대처, 경찰폭력·전쟁 중단 촉구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맞서 2000여 명이 ‘민중의 행진’을 벌이고 “우리의 세계는 상품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15일(현지시각) 브리즈번 중심가 로마 스트리트에 모인 시위대는 G20 정상회의가 기업주의 의제를 강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그린레프트위클리>가 보도했다. 원주민에 대한 경찰 폭력과 살인,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재생에너지 지원, 멕시코 학생 43명의 실종 등 다양한 이슈도 제기됐다.

[출처: 브리즈번타임스 화면캡처(이하같음)]


참여자들은 “활동가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라”, “에볼라 위기에 나서라”, “핵 금지, 화석연료 금지”, “경찰의 흑인 살해를 멈추라”, “전쟁 반대” 등의 문구를 들고 동시대의 모순과 문제에 대해 발언했다.

행진 후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한 원주민 활동가는 “호주는 인종학살과 강탈에 기초한 식민 국가”라며 호주 정부를 비판했다. 사회단체 브리스캔의 애드리언 스커리트는 “부는 아래로 분배되는 것이 아닌 아래에서 뽑혀지고 있다”며 “부유한 자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돌아가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호주 당국은 G20 정상회의 행사장 주변에 6000명의 경찰을 투입해 경비했다. 시위 진압을 위한 물대포와 특수 장비도 동원했다. 시위 장소 인근 철도역에서는 가방 검문이 실시됐고 거리에서는 불심검문도 진행됐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호주 정부가 내린 가면 금지 조치로 인해 여성 2명이 일시 구류되기도 했다.

브리즈번사회행동네트워크의 이완 손더스는 “경찰의 목적은 G20 대표단의 안전이라기보다는 대중 시위를 저지하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시위에 두려움을 가진다면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말했다.


호주 사회운동은 G20 정상회의에 대응해 보다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사회의 전망을 밝히기 위해 3일간의 민중회의를 진행했다.

민중회의 워크샵에서는 “자유무역협정, 무엇이 문제인가”, “탄소 폭력”, “동시대운동과 지속가능한 대중 정당”, “자본주의 에코사이드(환경파괴)에 대한 사회주의자 대답 - 생태사회주의”, “유럽사회주의와 호주의 그리스 연대”, “지구화와 여성 노동” 등의 의제가 토론됐다.

이 회의에는 200여 명의 지역 활동가와 함께 샤런 버로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을 비롯해 지구의 친구들, 옥스팜 등 국제단체도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