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자 2만여 명, 20~21일 최대규모 파업 돌입

7천개 국공립학교 노동자 참여, “정부, 교육청이 대책 내놓지 않아”

전국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파업에는 사립학교를 제외한 전국 1만 여 학교 중 7천개 학교에서 약 2만 명의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노동과세계 변백선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17일 오전 10시 30분,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21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연대회의에는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교육청이 5대 임금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정부와 교육청의 전향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서 파업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현재 연대회의는 △3만원 호봉제 도입 △정액급식비 13만원 △명절휴가비 120% △상여금 100% △맞춤형복지비 동일적용 등 임금 5대 요구를 내걸고 있다. 노조는 그 중에서도 3만원 호봉제 도입과 정액급식비, 방학기간 임금미지급 대책 등을 우선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은 “파업에 내 몰릴 수밖에 없는 학교비정규직의 억울한 상황을 알아 달라”며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전향적인 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 역시 “파국을 막기 위해 오늘부터 파업 전날 까지 막판 교섭에 돌입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향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 시, 2만 여 조합원은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이번 파업은 1차 경고파업이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더 끈질긴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회의가 지난 14일까지 취합한 파업참가규모에 따르면, 총 7천개 국공립학교의 2만 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업참가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20일 참가자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연대회의는 파업 첫 날인 20일, 서울역 광장과 여의도 국민은행, 서울교육청 등 전국시도교육청에서 집회 및 도심 행진을 벌인다. 둘째 날인 2일에도 세종시 교육부청사와 전국시도교육청 앞에서 집회가 개최된다.

박금자 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은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삭발을 하고 교육청 앞에서 8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며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이 우리의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역시 “이번 파업의 책임은 교섭안을 내놓지 않는 정부와 교육청에 있다. 민주노총은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의 파업을 엄호하고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대회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재까지 정부와 교육청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게다가 총파업이 예고된 상황임에도 특수교육분야 비정규직들을 단시간제로 전환하는 수요조사까지 진행하기도 했다”며 “올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파업은 작년과 달리 서울을 포함한 전국이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전국 총파업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마지막으로 대통령과 전국의 시도교육감들에게 촉구한다”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인 호봉제 도입과 상한제 폐지, 급식비 지급, 방중 생계대책 수립 등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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