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새 미군기지 저지 투쟁 중 84세 노인 실신

경찰, 카누 투쟁 주민들 일시 구속, 기자 취재 방해

오키나와 나고시 헤노코 주민들이 새 미군기지 건설을 완강히 저지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84세 여성 노인이 실신해 응급차에 실려가는 등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현장을 목격한 사진작가에 따르면, 실신한 주민 시마부쿠 후미코 씨는 기지에 들어가려고 하는 덤프 트럭의 거울을 잡고 저지하다가 이를 막는 경찰의 손에서 풀려나면서 땅에 고꾸라졌다고 <오키나와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출처: 일본 레이버넷]

강제로 저지당한 다른 여성은 “경찰은 할머니를 지키지는 않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면서 “정말 끔찍하다”고 원통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당국은 “경찰관이 넘어뜨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여성이 넘어진 것을 기동대가 확인하고 천막 근처까지 옮겼다”고 밝혔다.

한편 오키나와 주민들은 주름진 문 틈새에 비집고 들어가 와이어 로프로 몸을 휘감고 수시간 동안 봉쇄투쟁을 계속했다. 해상에서 카누를 동원해 해상기동대를 저지했던 19명이 일시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은 또 시위하고 있는 주민들을 취재하던 기자와 다큐멘터리 작가의 촬영도 계속 방해했다고 <류큐심보>가 현지에서 보도했다.

<레이버넷>은 “경찰의 탄압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대단하며, 내일(21일)부터 상황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지만 “주민들은 절대로 자재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결의를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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