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초, 대구시 수성구 LG유플러스 수성서비스센터 비정규직 기사들은 노동자성 인정을 요구하며 노조를 설립(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수성지회)했다. 수성서비스센터는 대구시 수성구, 중구, 남구, 동구, 북구, 경산, 칠곡, 청도 지역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수성서비스센터는 LG유플러스의 하청업체이다. 수성서비스센터의 AS기사들은 수성서비스센터 소속이고, 개통기사들은 수성서비스센터가 준 도급업체 소속이다. 수성서비스센터는 AS기사에 대해서만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노조는 개통기사의 사용자 역시 수성서비스센터라고 주장한다.
▲ 수성서비스센터 기사들의 명함 뒷면, 설치 후 LG유플러스 만족도 조사를 해야 한다. |
수성서비스센터는 노조가 생긴 뒤, 노조 파업을 대비해 개통기사 인력을 계속해서 충원해왔다. 개통기사는 기본급이 없는 건당수수료로 임금을 받고 있다. 인력이 충원되면서 개통기사 1명당 개통 건수가 줄어들어, 임금도 그만큼 줄었다.
이에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수성지회는 지난 17일부터 ▲개통기사의 노동자성 인정 ▲개통기사의 기본급 보장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업무 경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허상무 수성지회장은 “노조가 생기고 나서부터 센터에서 개통기사들을 ‘프리랜서 기사님’이라고 부른다. 센터에서 사용자성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센터 직원이다. 노조가 생기기 전까지는 업무 성적이나 실적, 휴일 당직까지 센터에서 관리했다. 회의도 다 나갔다”고 말했다.
허상무 지회장은 “서비스센터는 원청(LG유플러스)에서 내려오는 단가로는 노조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하고, 원청은 본인들이 책임 없다고 발 빼고 있다”며 “대체인력이 업무를 하고 있지만 서비스 질적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 공장을 멈추는 파업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도 피해를 본다. 진짜 사장이 교섭에 나와서 빨리 파업이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LG유플러스가 직접 교섭에 나설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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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