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반대' 최이우 목사, 인권위 출근 강행

인권위 공동행동 "최이우 목사 사퇴 위해 노력 할 것"

동성애 차별, 차별금지법 반대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최이우 목사가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서 첫 출근을 강행했다.

  인권위공동행동 등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24일 최이우 목사의 인권위 첫 출근을 저지하고자 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인권위 직원들과 함께 출근을 강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임 인권위원으로 선임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종교교회 소속 최 목사는 그동안 칼럼 등을 통해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해왔으며, 미래목회포럼 소속으로 차별금지법 반대 활동을 해 온바 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최 목사의 선임이 인권위법 5조 2항 ‘인권문제에 관하여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고 인권의 보장과 향상을 위한 업무를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맞지 않는 인사라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아래 인권위공동행동)은 10일 최 목사에게 동성애에 대한 관점과 인권위원의 자격을 묻는 공식 질의서와 사퇴 촉구서를 전달했으나, 최 목사 측은 아직 답변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인권위공동행동 등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24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인권위 전원위원회 회의 일정으로 처음 출근하는 최 목사의 회의 참여를 저지하고자 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오후 3시 10분께 인권위 직원들과 함께 회의장 진입을 강행했다.

회의장 입장 도중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최 목사에게 공개 질의서에 대한 답변과 사퇴 요구에 대한 의견 표명을 요청했으나, 최 목사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선임된 최이우 목사가 인권단체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첫 전원회의 참석을 강행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인권위공동행동 명숙 활동가는 “최이우 목사가 인권단체들이 보낸 의견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위원회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질의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고 사퇴를 요구했는데, 웃으면서 인권위 직원의 보호를 받아 들어가는 것을 보며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명숙 활동가는 “최이우 목사에게 성적지향, 차별금지법 문제에 대해서도 질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는 점에서, 그에게 인권 관련 질문은 무의미하게 들리는 듯하다. 이런 사람이 인권위원으로 활동하면 인권위가 자칫 종교적 신념이나 권력의 기준에서 움직여 인권이 후퇴할까 봐 우려된다.”라고 질타했다.

명숙 활동가는 “시민사회에서는 최이우 목사 사퇴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시민사회의 활동과 더불어 인권위 내부에서 최이우 목사 선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끌어낼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에 서한을 보내고 외국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에도 상황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말

갈홍식 기자는 비마이너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비마이너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갈홍식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