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씨앤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차려진 노숙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연대노조와 씨앤앰 원청 당사자와의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노조는 “노동부가 중재하는 원-하청 사용자측과 노조의 4자 협상 또는 3자 협상하는 방식이 제안되고 있는데,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는 원청 씨앤앰과 노조가 우선 큰 틀을 정리해야 한다”며 “그 후 외주협력업체와 3자 협의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씨앤앰 측은 고공농성과 집단해고 사태와 관련해 26일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혀 왔으며, 노동부가 중재하는 원-하청-노조의 3자 협상 방식의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노조 측은 “교섭 형식을 놓고 실랑이를 벌일 생각이 없으며, 씨앤앰 사측에서 특정한 교섭 형태를 고집한다면 노조는 대승적 차원에서 그것을 수용할 수도 있다”며 “다만,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고 사태를 회피하려는 꼼수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기자회견 직후, 씨앤앰 장영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들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지원 아래 씨앤앰-협력업체 사장단-노조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장영보 대표이사는 “노동법상 협력업체의 고용 문제에 대해 원청사로서 나서기 어려운 점이 있어 그동안 앞에 나서지 않아왔다”며 “하지만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안전문제를 고려해 도의적이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고용문제를 전향적으로 할 예정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겠다는 선언적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주 내로 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바람을 내비쳤으며,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농성 해제가 협상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3자 협의체에 농성자들도 참여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3자 협의체를 통해 “고용문제부터 선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보며, 그 다음에 임단협 문제 등 여러 가지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 측은 아직까지 회사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대화 제안을 받은 바 없어 언론플레이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다만 회사 측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선다면 노조 역시 3자협의체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원 상황실 긴급회의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고 “현재까지 씨앤앰 사측이나 서울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 이에 노동조합은 씨앤앰 장영보 대표이사가 밝힌 3자 협의체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무엇보다 씨앤앰은 3자 협의체를 당사자인 노동조합과 협력사 사장단에게 공식적으로 제안하지 않고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씨앤앰 장영보 대표이사가 노동조합 3자 협의체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과 문제해결에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서고, 협력사 사장단 또한 이를 수용한다면 노동조합 역시 참여를 검토할 수 있음을 밝힌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교섭의제로는 해고자 복직문제와 더불어 노조의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현재 노조는 △109명 해고자 원직복직을 포함한 단협승계, 근속승계 △매각 시 구조조정 없는 고용안정 보장과 외주업체 폐업 및 변경 시 고용승계 보장 △정규직 임금 5%인상(텔레웍스 지회 10%인상), 비정규직 기본급 정액 5만원+정률 3%인상 등 2014년 임단협 체결 △해고 및 직장폐쇄 장기화에 따른 생계곤란 해결을 위한 위로금 지급 등 4가지의 요구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저녁, 씨앤앰지부 쟁의대책위원회와 비정규직 지부쟁의대책위원회 합동 긴급회의를 통해 위와 같은 입장을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