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 20년만에 파업 돌입

현대중하청노조도 공동 파업

하청노조 간부 파업 출정식 참석 시도 막혀

현대중공업노조는 27일 오후 20년 만에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이날 올 임단협이 여의치 않아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오후 12시 30분부터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 집결해 파업 출정식을 진행한 후 광장~일산문~정문(약 1.8km)으로 사내외를 행진했다. 노사는 5월 이후 지난 25일까지 52차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조합도 이날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하청노조는 오후 12시 15분부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현대중공업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160여일 동안 파업 농성을 이어오고 있는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과 지난 21일부터 파업을 시작한 울산대학교병원 청소노동자들도 함께했다.

하창민 노조 지회장은 “비정규직과 사내하청노동자 문제의 핵심은 인간답게 대접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자의 권리조차도 현대중공업은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하 지회장은 “최소 월 8회라도 조합 활동을 보장하라고 법원이 결정했지만, 현대중공업은 법원의 결정을 종이 조각 취급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날 하창민 지회장과 김백선 노조 사무장은 집회 이후 현대중공업 정문을 통해 사내에서 벌어진 파업 출정식에 참석하려 했다. 하지만 노조와 회사의 충돌을 막는다는 경찰 통제로 출입조차 하지 못했다.

전재희 동부서장은 경찰의 출입통제 근거를 묻는 물음에 “경찰직무집행법에 따른 것”이라며 “노조와 회사의 마찰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청노조는 지난 5일 파업 돌입을 결정한 후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노조에 현장 출입 협조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

한편, 노조는 2006년 법원에 노조활동 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식당 20m 이내와 월 8회 출입을 허용한다는 판단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26일 하루만 하 지회장의 출입을 허용했다.

현대중공업은 “지회의 당사에 대한 비방,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이행을 요청한바 있다”며 “지회의 변화된 자세를 촉구하며, 선행되기 전까지 지회의 출입에 협조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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