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규 대변인, “통합진보당엔 비공개 학습모임 없다”

“법무부나 하태경 의원 같은 사람들이 진짜 종북...과대망상”

지난 27일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통합진보당 지하 활동가들의 교육자료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활동가를 위한 실전운동론’ 문건에 대해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과대망상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소송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온 하태경 의원은 법무부를 통해 이 문건을 헌법재판소 최후변론 직전 참고자료로 제출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2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보당에는 하태경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지하 핵심 활동가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원내 제3정당으로서 모든 논의와 행동이 공적으로 이뤄지고 교육 또한 교육위원회의 공식 논의를 통해 진행되고 공개되는데, 듣도 보도 못한 문건을 갑자기 들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하태경 의원이 입법부의 일원이라면 최소한의 객관적인 근거라도 제시해야하는데 한마디로 과대망상증이 아닌가 싶다”며 “지금까지 주장했던 것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거짓말을 늘어놓은 데에 대해 무거운 법적인 책임 또한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합진보당은 하태경 의원을 고소해 놓은 상태다. 하 의원은 비밀 교재를 입수한 경로에 대해선 같은 라디오에서 “비밀 학습 모임을 확인하게 됐고, 그게 입수 경로”라고만 밝힌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이 ‘문건에 나온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개념이 표현만 달리했을 뿐 북한의 인민 민주주의와 똑같다’고 한데 대해선 “진보적 민주주의 관련해 법무부는 이런 표현을 북에서 가장 먼저 썼다고 주장했지만, 1930년대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나 일제시대 임시정부의 김구 선생도 더 나은 민주주의라는 개념으로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썼다는 역사적 사실을 들이대니까 아무 말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북한을 대지 않고서는 어떤 생각도 말도 못하는 법무부나 하태경 의원 같은 사람들이 진짜 종북세력이 아닌가 싶다”며 “예를 들면 미국의 정치체제 역시 연방제인데도 왜 연방제라는 통일방식을 종북이라고만 몰아붙이는지, 최소한의 상식과 이성조차 결여한 부끄러운 논쟁들”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헌법재판소의 연내 선고 가능성을 두고 “상식적으로나 절차적으로 연내라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며 “내란음모 사건에 대한 대법 판결이 내년 1월 말 정도로 예상된다면 정당해산 심판은 그 이후가 맞는데도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정치적 압력이 굉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분명한 것은 지난 재판 과정에서 정당 해산에 관한 근거를 사실상 모두 잃어 연내든 내년이든 기각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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