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3자 교섭 난항...문희상 새정치 위원장 농성장 방문

남은 두 차례 교섭 ‘안갯속’...109명 정리해고 논의조차 난항

씨앤앰 원,하청-노조의 3자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109명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서도 노사 입장이 충돌하고 있고, 노조가 제시한 4대 요구안과 관련한 사측 입장도 불투명하다. 노조는 교섭에서 회사가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향후 이틀간 집중교섭에서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16일 째 프레스센터 광고판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

씨앤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도 농성장을 방문해 당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3일 오전 11시, 씨앤앰 노동자들이 143일 째 노숙 농성중인 파이낸스 빌딩 앞 농성장을 방문했다. 문 위원장의 행보는 지난달 27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민주노총 방문 당시, 민주노총과 희망연대노조가 문희상 대표의 농성장 방문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문 위원장은 이날 농성장을 방문해 프레스센터 광고판에서 고공농성중인 2명의 노동자와 전화통화를 나눈 뒤, 노조 지도부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종탁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차원에서 관련 상임위를 통해 MBK가 씨앤앰을 인수하는 과정과 은행권과의 유착 관계 등 사모펀드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을지로위원회와 전국노동위원회까지 함께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며 “또한 씨앤앰 문제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당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표현을 계속 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씨앤앰 원,하청과 노조는 3자 협의체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견 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애초 씨앤앰 노조는 회사 측에 △109명 해고자 원직복직 △구조조정 중단 및 고용보장 △2014년 임단협 체결 △위로금 지급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회사 측 안을 요구했다. 하지만 씨앤앰 원청은 109명 해고자 원직복직 요구안을 제외한 3가지 안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109명 해고자 원직복직과 관련해서도 노사간 이견이 충돌하고 있다. 씨앤앰 원청은 3자협의체 교섭에서 해고자 원직복직 방안으로 ‘영업설치 외주업체를 통한 정규직 채용’을 제안하고 나섰다. 외주업체를 새로 신설해 기존 기술직 기사들을 방문판매 영업직으로 고용하겠다는 취지다.

희망연대노조와 씨앤앰지부는 3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짧게는 수년, 길면 십여 년 이상 AS및 설치, 철거 업무를 수행한 기술직 기사 노동자들에게 영업을 하라는 것은 얼토당토 않는 제안이다. 진정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며 “씨앤앰은 또 다른 외주업체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109명이 부당하게 표적해고 됐다는 사실에 대해 어떤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은 채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재생산하는 ‘외주업체 신설’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씨앤앰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매각 시 고용보장, 임단협 체결 등과 관련해 아무런 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노조는 회사가 시간을 끌며 여론을 잠재우고 사태를 방치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씨앤앰 원청은 노동조합과 씨앤앰 원청, 협력사의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2차 교섭에서 씨앤앰 협력사 대표단이 불참해 논란이 발생했다. 노조가 반발하자 2일 3차교섭 자리에 협력사 대표단이 참석했지만, 109명을 정리해고 한 업체들로부터 교섭 권한을 위임받지 못해 갈등이 불거졌다.

이종탁 위원장은 “2일 교섭에서 13개 업체를 대표하는 협력사 사장단이 나왔지만, 109명 정리해고 업체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지 않았다”며 “특히 장영보 씨앤앰 대표이사는 자신이 경영에 관한 모든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모든 권한은 김병주 MBK회장이 갖고 있다. 회사가 내일까지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노동조합은 일주일간의 집중교섭을 제안했다. 이제 이틀 남았다. 남은 이틀 동안 MBK 김병주와 씨앤앰은 더 이상 여론을 호도하거나 노조를 기망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제안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노조는 사회적 총공세를 다시 진행할 것이며, 투쟁의 수위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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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잘봐...김병주는 내일 가족과 해외여행간데..
    결과가 뻔하니 시끄러워질까바 피하는거지.
    씨앤앰 꼭두각시 사장은 그사이 독박쓰는거고!!
    시간벌며 다시 방판들 구하고 있는중이고 몇개업체 구했을수도 있음.
    악마같은 놈들이다...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