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전력" 고교생, 신은미씨 참가한 익산 통일콘서트에 폭약으로 백색테러

고량주 마시고 행사장에 폭약 불 붙이고 난입...주최측,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배후 인물 있어"

'일간베스트' 활동 전력이 있는 한 고교생이 전북 익산에서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 진행 도중 황 등 인화물질이 섞인 폭약을 터트리는 백색테러를 저질러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고교생의 범행으로 2명이 화상을 입고 원광대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10일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 토크콘서트에 황산이 섞인 폭약을 익산의 한 고교생이 터트렸다. 당시 폭약이 터진 흔적과 폭약을 담는데 사용한 양은 냄비. 그는 네오애니메라는 애니메이션 사이트에 자신의 행동을 윤봉길 의사의 의거와 비교하기도 했다.

10일 오후 7시부터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 토크콘서트가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될 무렵, 익산의 한 고교 3학년 A(19)씨가 황산이 섞인 인화물질을 양은 냄비에 담아 불을 붙이고 강연자들에게 향하던 도중 제지되는 일이 벌어졌다.

제지 과정에서 양은 냄비에 담긴 인화물질은 바닥에 떨어졌고, 곧바로 ‘펑’하는 굉음과 함께 연기가 행사장을 가득 덮으면서 관객 약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번 백색테러로 행사 스텝 1명과 원광대 이재봉 교수가 화상을 입었다.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10일 열린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토크콘서트 행사장에 일베 회원으로 보이는 익산의 고3 학생이 황산이 섞인 폭약을 터트려 행사 스텝 1명이 머리와 귀에 큰 화상을 입었다.

당시 인화물질은 행사장 안에서 계속 요란하게 울면서 타올랐고, 일부 관객들이 성당 밖으로 옮기면서 겨우 진화됐다.

A씨의 범행 전까지 토크콘서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신은미씨는 자신을 향한 마녀사냥과도 같은 비난에 대해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또한 남과 북이 서로 상생하며 살아가는 시대가 올 때까지 ‘오작교’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신은미씨는 A씨의 범행이 있기 직전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에서는 마치 내가 북한의 좋은 것만 찬양을 했다고 말한다. 그러내 내가 쓴 책 서문을 통해 ‘아름답고 슬픈 여행’이었다고 표현한 것처럼 북한의 어려운 상황들을 책 곳곳에 밝혔다. 그리고 마치 내가 지상낙원이라고 묘사한 것처럼 왜곡하는데, 어느 곳에서도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며, 남과 북 모두 현재는 지상낙원이 아니다. 북한의 힘겨운 모습을 말하는 것도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한 것이 되나? 만약 아프리카에 가서 힘든 상황들을 살피고, 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을 말하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말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래도 내게 아프리카에 가서 살라고 할 수 있나? 왜 유독 북한에 대한 말을 하면 그러나?”

신은미씨의 이 말이 끝나자 A씨는 “지금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했나?”라고 따지듯 물었고, 신은미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A씨가 ‘지상낙원이라고 표현했다’고 우기면서 말을 이어가려 하자 주변 사람들이 제지했고, A씨는 자신이 준비한 인화물질에 불을 붙였다.

A씨는 곧바로 현장에서 경찰과 관객들에 의해 현행범으로 붙잡혔고, 익산경찰서로 곧바로 이송됐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황, 질산칼륨, 정린, 설탕 등을 섞어 해당 폭약을 직접 준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날 행사를 준비한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주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배후에 성인 남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에 옆에 앉아 있던 조상규 전북 농민회 의장은 “행사 중간에 한 성인 남성이 A씨를 데리고 들어왔고, A씨는 고량주를 마시는 등 술이 취한 상태였다”였다고 말했다.

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일은 인명 살상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테러이며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나이가 어린 A씨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볼 수 없다. 배후 인물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고 익산경찰서장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11일 오전에는 기자회견도 열고 정확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A씨는 9일 오후 애니메이션 관련 커뮤니티 ‘네오아니메’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는 제목을 게시글을 통해 “집 근처에 신은미 종북콘서트여는데 신은미 폭사당했다고 들리면 난줄알아라”고 글을 남기고 사제 폭탄의 재료로 추정되는 약품 사진을 게재하였다.

그리고 통일콘서트 행사장 사진을 범행 직전 올리기도 했다. A씨의 학교 교사는 “담임교사로부터 A학생의 일베 활동을 수차례 제지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활동 정도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말

문주현 기자는 참소리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참소리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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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너무 달라요

    일베새끼들 진짜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니야? 특히 요덕스토리 정성산감독! 당신이 저새끼 시켜서 폭약을 터뜨리게 했다면서? 차라리 나같으면 대한민국땅 떠나고싶다! 일베새끼들 좋은말할때 그만해!

  • 너무너무 달라요

    폭약테러 가해자인 저 일베새끼가 고3이라는데 도대체 학교담탱이나 학교교장은 뭐했어? 저런놈 당장 퇴학시키지않고! 신은미씨가 황선씨가 아무리 종북인사로 낙인찍혀도 그렇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국가야! 단지 북한을 추종한다는 이유로 신은미씨와 황선씨를 괴롭히는지 이해가 안간다!

  • 나가

    이민 가라 아무도 안막는다 북한으로 가도 좋다

  • 위에 뭐지?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일베라는거지? 너 종북이지? 북한을 추종한다는 이유로 괴롭히는게 이해가 안가면 종북인듯 ㅋㅋㅋ 북한사람은 제발 북한가서 놀아 그리고 대한민국 땅 떠나고싶으면 제발 떠나셈;;

  • 민주주의국가

    민주주의 국가라고 국가 전복시키려고해도 "표현의 자유죠^^" 하면서 용서해야겠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