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최일배 위원장 단식 37일, ‘37인 동조단식’ 나서

노동자 및 각계각층 인사 37명, 최일배와 함께하는 ‘하루 동조단식’ 돌입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위원장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7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7명의 노동자 및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동조단식에 나섰다.


37인의 동조단식자들은 11일 오전 11시,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하루 동조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1일에는 김정우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과 김호열 골든브릿지지부 지부장, 정록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조계종 노동위원회 덕본 스님,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이용길 노동당 대표, 김은희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 등이 단식에 참여한다.

동조단식에 참여한 김정우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최일배 위원장이 가까스로 한 시간 한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 이제 코오롱 자본이 양심적으로 노동자의 삶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코오롱 정리해고 10년이다.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에게 10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잔혹한 시간이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식농성이 장기화되면서 과천지역의 종교계와 시민들도 코오롱 정리해고 투쟁에 결합하고 있다. 과천 영광교회 우진성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과천에서 한 노동자가 목숨을 건 37일간의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천의 시민들과 교회는 손을 놓고 있을 수가 없었다”며 “과천 시민들과 교회가 함께 하겠다. 성탄절 전까지 문제가 해결 될 수 있도록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과 정치세력들도 코오롱 사측에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김태연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집행위원장은 “한해 10만 명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로 쫓겨나는 사회다. 10년의 코오롱 투쟁이 자본에 의미하는 것은, 누가 대표적인 정리해고 기업주가 되느냐다. 10년 넘게 노동자들이 싸우고 있음에도 꼼짝도 하지 않는 코오롱 자본은 스스로 정리해고 대표 사업장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며 “이제 코오롱 자본은 노동자 민중의 투쟁에 응답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용길 노동당 대표 역시 “코오롱 자본은 최일배 위원장의 단식 앞에 사과하고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며 “또한 최일배 위원장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이 비단 코오롱 문제 뿐 아니라 모든 노동자의 정리해고 투쟁과 맞닿아 있는 만큼 모든 시민사회가 연대운동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창한 통합진보당 노동위원장은 “코오롱 자본이 짐승이 아닌 인간이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회사를 위해 일했던 한 노동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0년간 코오롱 정리해고에 맞서 싸워왔던 김혜란 코오롱 해고자는 “ 언젠가부터 투쟁을 하며 날짜를 세지 않았다. 10년의 투쟁을 끝장내야 한다는 심적 압박 때문이었다”며 “가정을 버린 지 10년째다. 12월이 가기 전에 투쟁을 끝내고 싶다. 많은 분들이 도와 달라. 오는 13일 많은 분들이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 모여 최일배 위원장과 함께 해 주시고 우리의 투쟁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37인의 동조단식자들을 기자회견문을 통해 “37일이라는 시간동안 곡기를 끊어야 했던 코오롱 노동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이라도 마음을 보태고자 한다. 오늘의 동조단식은 앞으로 만들어갈 연대의 시작”이라며 “우리의 연대를, 분노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코오롱 이웅열 회장이 대화 자리에 나와 그가 망가뜨린 노동자들의 삶을 사과하고,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노동계와 시민사회, 종교계 등 각계각층은 오는 13일 오후 3시,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10년, 3,650인의 화답’ 행사를 열고 코오롱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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