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765kV 시험송전 앞두고 주민 농성

한전에 피해 보상과 공식 사죄 요구

한국전력공사가 28~29일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시험 송전을 계획한 가운데 밀양 주민들이 송전 저지를 위한 싸움에 들어갔다. 길게는 10년 가깝게는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시작한 밀양지역 52기 초고압 송전탑은 완공됐다.

한전이 밀양에 765kV 송전탑을 건설하면서 밀양 주민 두 명이 목숨을 끊었다. 52기 철탑 부근과 선하지는 토지 거래가 어려워 재산상의 피해가 막대하다. 초고압 송전으로 인한 주민 건강 피해도 우려된다.

  밀양 주민이 115번 철탑에 접근하지 경찰이 막고 있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밀양 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밀양시 상동면 고정리 115번 철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장에는 밀양시 단장면, 상동면, 부북면, 산외면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했고, 청도군 삼평리 345kv송전탑 반대주민과 송전탑 설치가 예정된 경기도 여주 송전탑반대 시민연대도 함께 했다.

밀양 주민은 한전에게 송전 이후 발생할 주민 재산과 건강상의 피해에 대해 주민 주민 이주와 피해 보상을 약속하고, 고리지역 노후원전 폐쇄 등 여건 변화에 따라 송전탑 철거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또 “한전이 지난 10년 동안의 파행과 폭력에 대해 단 한마디 공식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한전 사장이 공개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경기도 여주지역에서 온 '정의로운 에너지정책을 연구하는 여주.광주 시민연대'는 “밀양에 처음 와서 미안하다”며 “밀양 주민이 송전탑 문제로 싸우지 않았으면 우리는 송전탑 문제를 가지고 어떻게 싸워야 할지, 송전탑 건설에 따른 문제가 뭔지 제대로 몰랐을 것”이라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밀양 4개면 주민 100여 명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송전 저지' 농성에 들어갔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밀양 주민이 송전탑에 접근했지만 철조망이 쳐져 있어 위로는 접근하지 못했다. 경찰은 주민을 막으면서 채증을 계속했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밀양 주민은 경찰이 정의로운 일은 하지 않고 주민을 막고 채증해 벌금 고지서만 날린다며 항의했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상동면 여수마을 765kV 송전탑. 주민이 농성중인 115번 철탑은 고답 - 고정 - 여수마을로 연결된다. 한전은 송전선로를 모두 연결하고 이달 말께 시험송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26일 오전 11시부터 저녁까지 밀양 4개 면 주민은 철탑 앞에서 항의했고, 경찰이 농성천막을 치자 경찰은 컨테이너를 들여와 숙영지를 만드는 바람에 충돌이 일기도 했다. 밀양 주민은 24시간 천막농성을 이어간다. [출처: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이번 상동면 115번 송전탑 앞에서의 천막농성은 밀양 주민 제안으로 24일 마을대표자회의를 거쳐 시작했다.

밀양 주민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주민 일부가 115번 송전탑 아래로 내려가 항의했다. 115번 철탑 아래쪽에는 사람이 올라가지 못하게 철조망이 쳐져 있다. 한전은 송전탑 앞에 접근금지 고시문을 세워놓고, 주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펜스를 설치했다.

밀양 주민은 “철탑이 여기뿐이냐. 그동안 52기 세운 철탑 어디로든 우리는 항의하러 갈 수 있다”며 그동안 싸워왔던 고통을 표현했다. 주민들은 115번 철탑 앞에 농성 천막을 치고 24시간 농성한다.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는 한전이 시험 송전을 시작하면 전자파를 직접 측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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