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정리해고 10년 투쟁 마무리

노사 합의 타결...해고자 복직은 이뤄지지 않아

정리해고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10년간 투쟁해 왔던 코오롱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이 마무리된다. 코오롱 해고 노동자들은 최근 회사 측과 합의를 통해 본사 앞 천막농성장을 자진 철거하는 등 투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회사는 합의를 통해 노사문화발전 기금을 제3의 기관에 출연해 해고자 복직 등 노사문제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해고자들이 요구해 왔던 원직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정투위) 위원장은 지난달 11월 5일 과천 본사 앞 천막농성 앞에서 정리해고 문제해결을 위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단식 40일 차인 12월 14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16일에는 42일 간의 단식농성을 마무리했다.

코오롱 정투위 및 연대단위들은 ‘코오롱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식농성 기간 동안 과천 본사 앞 집회 등 투쟁을 이어왔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최일배 위원장은 “회사와 합의하에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에서는 정리해고가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입장을 계속 표명해 왔기 때문에, 원직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10년 동안 모르쇠로 일관해 왔던 회사가 어떤 방식이든 해결하려 했던 것에 대해서는 작은 의미를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오롱 정투위는 29일 입장을 발표하고 “우리는 이제 길고 긴 10년 투쟁을 마무리하려 한다. 원직복직을 쟁취하지 못했지만 우리의 외침에 대한 코오롱의 응답에 손을 맞잡기로 했다”며 “우리 정투위를 조건 없이 지지하고 연대해주신 소중한 동지들께 받은 감동만은 그대로 가슴에 안고 가겠다. 코오롱과의 싸움은 끝났지만 또 다른 투쟁현장에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논평을 통해 “코오롱 정투위 동지들이 마침내 투쟁을 마무리하고 다른 일상으로 돌아간다. 최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했던 40여 일 단식투쟁의 결과, 다행히 코오롱 사측은 노동자들의 호소에 응답했기 때문”이라며 “비록 복직을 이뤄내진 못했지만 패배라 말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투쟁이 더 필요하다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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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ㅂㅇㅈ

    기사에서 '이날 입장을 발표하고' 했는데, 이날이 언제인가요? 16일인지, 지난 27일인지... 확인을 해서 정확한 날을 명기해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