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웹툰 <송곳>에 남긴 댓글 화제

“근로기준법 지키라”는 노동자의 외침, 새해에도 이어져

파업 중인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가 네이버 웹툰 <송곳>에 남긴 댓글이 화제다.

닉네임 ‘호라시오’는 자신을 “통신 대기업 SK브로드밴드에서 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이면서 자영업자인 근로자영자”라고 소개했다. 이 댓글은 현재 좋아요 6,000건을 넘기며 베스트댓글에 등록되었다.

그는 “벌써 파업이 2달로 접어들었지만 본사에서는 아무 답변이 없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닌 일만만큼 급여를 달라는 것뿐인데”라며 “차량도 개인 차량, 주유비도 개인 부담, 통신비도 개인 부담, 인터넷 개통 시 들어가는 자재비도 개인 부담, 근무는 주 6일에 해피콜 점수 및 실적에 따라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40~50만 원까지도 차감된다. 근무하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노조를 만들어 파업 중인데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기사가 남긴 댓글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노조 비정규직지부는 지난 11월, △노조활동 인정 △근로기준법 준수 △센터 직고용 및 재하도급 철폐 등의 요구안을 내걸고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48일째인 6일, 노조는 SK브로드밴드 본사를 점거하고 처음으로 사측과 협상을 할 수 있었지만, 노사는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6일 연재된 최규석 작가의 웹툰 <송곳>에는 대형마트 한국푸르미 노조원들이 정해진 퇴근 시간에 퇴근하는 준법투쟁, 즉 근로기준법을 지키는 투쟁 장면이 나온다. 그들은 근로계약서에 적힌 시간은 8시간이지만 갑작스러운 잔업 등으로 인해 항상 8시간보다 오래 일했다. 그러나 사측은 퇴근 시간이 되어 매장을 나가려는 노조원들 가로막는다.

  웹툰 <송곳> 갈무리, 최규석 작가

웹툰 <송곳>은 최근 영화 <카트>의 배경이기도 했던 2007년 이랜드 투쟁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07년 2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비정규직보호법이 통과되면서 이랜드 계열사 대형마트인 홈에버에서는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예고했다.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어 해고에 맞서 싸웠다. <송곳>은 노조원들이 노조를 만들면서 노동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웹툰을 본 네티즌들은 “제가 지금 S그룹에서 일하는데 야근 시간 월 80-100시간 채워야 승진 고과를 준다고 협박받았습니다”, “정시퇴근이 당연한 건데 눈치 보면서 퇴근하게 만드는 상사 놈들”, “일한 만큼 임금 받아야죠. 꼭 하지만 현실 회사에서는 일하기 싫으면 나가라인데. 파업이라도 할 수 있는 대기업 SK, LG 당신들이 약간 부럽네요. 저희 같은 일반 직장인은 파업이 시작조차 하기 어려운 환경이거든요.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등 각자의 억울함을 댓글을 통해 이야기했다.
덧붙이는 말

김규현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규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