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디자이너, ‘청년착취대상’ 선정 불명예...‘청년착취 대마왕’

“무급인턴 강요, 인권침해, 갑을 관계 이용해 부당해고 일삼아”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상봉 패션디자이너가 2014년 ‘패션업계 청년착취대상’자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패션계에 갓 진입한 청년노동자들을 상대로 10~30만 원 가량의 저임금을 주며 열정페이를 강요했다는 이유다.


패션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오너디자이너 5명을 후보자로 선정해 공개댓글 투표 형식으로 ‘청년착취 대상’을 선정했다. 그 결과 111명의 투표참여자 중(중복투표 허용) 이상봉 디자이너가 총 59표(53%)를 얻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석태 디자이너는 22표, 이승희 디자이너는 10표, 최범석 디자이너는 7표, 고태용 디자이너는 4표를 각각 획득했다.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은 7일 오전 11시, 광화문 광장에서 ‘2014 청년착취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이상봉 디자이너에게 ‘청년착취대상’을 수여했다. 이들은 이상봉 디자이너에게 ‘청년착취 대마왕’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청년 패션인들의 모금으로 준비한 화환 및 상장을 이상봉 디자이너 사무실에 전달할 예정이라 밝혔다.

배트맨D 패션노조 대표는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채 부당한 임금을 청년 패션인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임금 기준도 없어 월급이 10만원, 30만원, 무급까지 다양하다”며 “또한 신입 디자이너에게 옷을 던져주며 입어보라고 한다. 우리는 이를 ‘몸뚱아리 차별’이라고 부르는데 이 같은 인권침해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신입디자이너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닌, 1회용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야근수당 등의 법정수당도 지급을 하지 않으며, 갑을 관계를 이용해 부당해고를 일삼고 있다”며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패션업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 이달 말 몸뚱아리 차별과 관련해 인권위에도 진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도 “이상봉 디자이너는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앞세워 명성을 얻은 뒤, 청년노동자들의 삶을 착취, 파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패션업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청년 노동자 착취는 사회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노동부를 비롯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조차 이 문제를 방치해 왔다. 이제 패션업계 무급인턴 문제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2014 패션업계 청년착취대상’ 상장을 통해 “귀하(이상봉 디자이너)께서 오랜 세월동안 ‘월급 10만원 견습, 월급 30만원 인턴, 최저임금 이하의 정직원 채용’과 같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패션계에 갓 진입한 청년들의 열정과 노동을 마음껏 착취해 오신 점을 높이 평가해 ‘2014 패션업계 청년착취대상’의 압도적 1위로 선정해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