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2월말쯤 출범

비정규직노조를 넘어 시민사회에 열린 사회적 연대기구로

민주노총과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비없세),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등이 추진중인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가 3월초쯤 출범한다.

이들은 21일 오전 8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3차 준비회의를 열고 조직의 목표와 위상, 구성범위, 활동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운동본부 구성에 동의하는 노동시민사회단체를 모아 워크샵을 열어 추진기구 출범을 가시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워크샵 전에 운동본부에 동의하는 여러 단체와 개별 간담회를 열어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이들은 다음달 워크샵에서 한국 사회 비정규직이 처한 상황을 공유하는 정세토론과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과제를 논의한다. 워크샵에선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투쟁계획도 공유하기로 했다.

송경동 시인은 이날 회의에서 "분절된 비정규직 노조의 개별 싸움을 하나로 묶는 큰 그림을 그리려는 게 장그래살리기 운동본부 건설 취지"라고 말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비정규직 싸움의 전선체이자 사회적 연대기구라는 운동본부 위상과 관련해 "전선체이냐, 연대기구냐 하는 위상에 따라 활동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비없세 박점규 활동가는 "표현은 활동내용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운동본부가 당면한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서 비정규직 투쟁을 집중이 필요한 시기에 한진 희망버스 같은 사회적 대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활동가는 "운동본부의 이름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동본부의 위상은 오는 29일 4차 준비회의와 워크샵에서 더 논의키로 했다.

구성 범위를 놓고 금속노조 이원재 미조직비정규직국장은 "비정규직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구성은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은 "노동자 구조조정에 맞선 한진 희망버스 때 노조가 아닌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나 문화단체들도 들어와 주체적으로 싸웠다"며 참여 범위의 확대를 주문했다. 권영국 변호사도 "노조 아닌 단체에도 문을 열어놓자"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는 "민주노총 산하에 특수고용, 간접고용, 전략조직화 등 비정규직과 관련해 여러 회의 구조가 있는데 이 운동본부도 여러 회의 중에 하나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운동본부 출범 시기와 관련해선 노사민정위원회가 노동법.제도 합의시한을 3월말로 했기 때문에 이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장그래살리기 운동본부가 노사민정위원회 논의 내용을 비정규직과 국민들에게 폭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준비회의는 노사정위와 국회, 민주노총의 일정을 감안해 운동본부 출범시기를 다음달 25일이나 3월 2일로 잡기로 했다.
덧붙이는 말

이정호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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