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화 철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행하라”

24일, 금호타이어 규탄 기자회견…지회 24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 연장·휴일근무 중단

노조가 금호타이어 자본에게 김재기 열사의 뜻에 따라 즉각 도급화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2월24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삼구 그룹 회장이 열사 죽음에 직접 책임을 지고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노조가 2월24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삼구 회장이 김재기 열사 죽음에 직접 책임을 지고 유족에게 사과, 도급화 중단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노조, 지부, 지회 대표자 등이 열사 투쟁을 결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형석]

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김재기 열사가 분신 항거한 지 아흐레 지났지만 회사는 열사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윤철회 지부 수석부지부장은 “21일에 이어 23일 김창규 사장이 열사 빈소를 찾아와 유족을 만났다. 김 사장은 여전히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열사 죽음이 회사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해 유족이 분노했다”며 “회사는 우선 유족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더 미룰 수 없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책임지고 유족과 노조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철회 수석부지부장은 “회사는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뒤 5년 동안 직접생산공정을 도급화했다. 워크아웃을 졸업했음에도 회사는 도급화를 일방 추진했고 열사는 이를 막으려 투쟁했다”라며 “열사와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에도 회사는 도급화 대상 업무를 2월23일부로 전환배치 하겠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열사는 자신의 죽음으로 도급화를 막으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철회 광주전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이 2월24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우선 유족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책임지고 유족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형석]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재기 열사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2월23일 긴급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열사 관련 요구안과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지회는 열사 죽음에 대한 회사 책임 인정과 사과, 도급화 즉각 철회, 가족과 희망 조합원 심리치료 보장, 유족 배상 등 4대 요구안을 결정했다.

지회는 2월24일 오전조부터 사흘간 조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지회는 24일 야간조부터 휴일, 연장근무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지회 대의원들은 이같은 투쟁계획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금호타이어지회, 민주노총 광주본부로 구성한 열사 대책위원회는 지역 투쟁을 이어간다. 열사 대책위는 24일 저녁 6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에서 ‘김재기 열사 정신계승 투쟁승리 1차 결의대회’를 연다. 이어 26일 오후 2시30분 광주전남지역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열사 대책위는 광주 지역 시민 선전전도 벌인다.

  금호타이어지회 설평주 부지회장이 2월24일 기자회견에서 열사에게 묵념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형석]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규석 노조 위원장은 “금호타이어 자본은 열사의 염원대로 도급화 철회 등 네 가지 요구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며 “열사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금속노조는 힘을 모아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돈 몇 푼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유족들도 열사의 유지를 돈과 바꾸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며 “박삼구 회장이 책임지고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 노동자들이 또 다시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민주노총과 전체 노동자가 투쟁으로 박삼구 회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기사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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