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시행령 폐지 위해 맨 앞에서 몸싸움할 수밖에”

“세월호 시행령, 특별조사위 무력화 방침이라 어쩔 수 없어”

세월호 단원고 유족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세월호 시행령 폐지를 위해 몸싸움이 필요하다면 유가족들이 나서서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광화문 세월호 시행령 폐지 요구 청와대 행진 과정에서 경찰이 최루액을 발사하고 막아서자 몸싸움이 벌어져 유족 등 20여 명이 연행된 바 있다.

김영오 씨는 13일 저녁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방향) 행진이 불허됐지만, 정부에서 세월호 시행령(안)의 수정안을 내놓고 폐지할 생각이 없다”며 “대통령 각하께서 진도에서도 ‘유가족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는 얘기를 했던 부분이 있어서 청와대는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오 씨는 “몸싸움 같은 것을 안 하고 할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경찰들도 지시 때문에 막는 것이라 불쌍하고 안타깝지만, 저희가 과격하게 몸싸움까지 하는 것은 꼭 시행령이 폐지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 시행령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조사위원회를 완전히 무력화하는 방침이기 때문에 저희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시민분들이 저희를 도와주다가 연행되고 구속되면 저희 가족 마음이 편치가 않다”며 “최대한 저희가 맨 앞에 서서 저희만 몸싸움하려고 한다. 시민분들은 대신 많이 오셔서 (시행령 폐지를) 외쳐만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촛불 문화제도 차벽을 설치하고 청와대 행진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