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와 유족에게 사과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

15일부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전조합원 상경투쟁…“양우권 열사 죽인 EG그룹 박지만이 직접 사과하라”

양우권 열사가 노조탄압에 맞서 항거한 지 엿새째인 5월15일, 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지회 전조합원이 무기한 상경투쟁에 나섰다.

조합원 40여 명은 오전 8시 경 부터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지회는 양우권 열사를 죽음으로 내 몬 포스코와 EG그룹이 열사와 유족에게 사과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상경투쟁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열사가 자결한 5월10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5월15일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포스코와 EG그룹에 양우권 열사에 대한 사과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상경투쟁에 나섰다. 조합원들이 서울 포스코 센터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강정주]

양동운 지회장은 “양우권 열사를 죽음으로 내 몬 노조탄압의 배후는 포스코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직접 유족과 열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동운 지회장은 “엿새째 열사는 냉동고에 있다. 포스코 자본은 유감 표명 조차 하지 않았다. 포스코 관리자는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며 “권오준 회장을 직접 만나기 위해 본사로 올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는 유족에게 사과하고 교섭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월15일 서울 포스코 센터 앞에서 조합원들이 "살인자본 포스코와 EG그룹은 열사에게 사과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강정주]

양동운 지회장은 “열사는 죽기 전 부인과 통화에서 노조를 믿고 그 결정대로 진행해달라고 부탁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죽는 순간까지 노조와 함께 싸워달라 했겠느냐”며 “포스코가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유족과 열사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지회는 상경투쟁을 이어가겠다. 유족과 협의해 더 수위 높은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5월15일 조합원들이 포스코 센터 앞에서 시민들에게 양우권 열사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강정주]

조합원들은 논현동에 위치한 EG그룹 본사로 이동해 선전전과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조합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이자 EG그룹 회장인 박지만에게 면담을 요구했다. 회사는 건물 입구 철문을 내리고 경찰을 앞세워 조합원들의 면담 요구를 거부했다.

  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양우권 열사가 노조탄압에 맞서 항거한 지 엿새째인 5월15일, 지회 전조합원이 무기한 상경투쟁에 나섰다. 양동운 지회장이 박지만이 그룹회장으로 있는 EG그룹 본사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형석]

양동운 지회장은 “두 차례 해고하고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원직복직 시키지 않았다. 정직과 부당한 대기발령으로 열사를 사지로 내몰았다. 이것이 대통령의 동생이 회장인 기업의 현실이다”라며 “박지만 회장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청와대로 가겠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경고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5월15일 EG그룹 회장 박지만에게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회사는 건물 입구 철문을 내리고 경찰을 앞세워 조합원들의 출입을 막았다. 지회 조합원이 EG테크 본사 앞에서 열사에 대한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형석]

조합원들은 박지만 회장이 열사 죽음 이후 ‘EG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높였다. 한 조합원은 “박지만 회장은 부당한 탄압을 해놓고도 정당하게 일을 처리했다며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열사를 죽인 장본인이 유가족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만 하고 있다”며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최소한 인간의 도리를 하라는 것이다. 하루빨리 열사와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지회는 15일 부터 포스코 센터, EG그룹 본사, 박지만 회장 집, 청와대, 국회, 정부서울청사 등에서 1인시위와 선전전, 집회 등을 벌이며 상경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합원들은 포스코 센터와 EG그룹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한다. (기사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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