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스타케미칼 고공농성 1주년, “청춘을 다 바쳤다”

오는 26일 1주년 문화제 열린다

오는 26일, 스타케미칼 고공농성 1주년을 맞는 결의대회가 열린다.

스타케미칼 해고노동자인 차광호 스타케미칼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 대표가 굴뚝에 오른 지 1년을 맞아 열리는 문화제다.

과거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에서 굴뚝농성한 309일을 훌쩍 넘겨, 이제 차광호 대표는 한국 노동운동의 ‘슬픈 신기록’을 하루하루 새로 쓰는 중이다.

해복투는 고공농성 1주년을 맞아, 25일 저녁 6시 경상북도 칠곡군 구미국가산단 고공농성장 앞에서 ‘음식연대의 날’을, 2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는 ‘굴뚝농성 1년 결의대회 및 문화제’를 연다.


또한, 6월 12일에는 서울시 용산구의 주점 ‘슘’에서 스타케미칼 해복투 투쟁기금마련 후원주점도 열 계획이다.

해복투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고립과 무관심, 거짓과 왜곡으로 얼룩지고 휴짓조각처럼 내팽개쳐지는 노동자의 일자리를 지키고자 굴뚝에 올랐다. 절박함으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현실을 어느덧 1년을 맞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타케미칼은 헐값에 공장을 인수하여, 정상화는커녕 구조조정을 통해 분할 매각하고, 산업은행은 노동자의 목숨과도 같은 고용과 임금에 대한 짐을 먹튀 자본에 떠넘기려 한 것이 스타케미칼 사태의 본질”이라며 “김세권 사장이 처음 공장 인수 당시 약속한 ‘공장 정상화’와 ‘고용’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회적 합의가 깡그리 무시되고도 당연시하는 사회풍토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앞장서서 기업이 마음대로 하도록 조장하는 풍토에 이제 제동을 걸어야 한다”며 “사람 사는 사회에 그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할 기업이 되레 사람을 죽이는 현실에 절망감마저 뼛속 깊이 파고든다. 해복투 차광호의 굴뚝고공농성은 그래서 더더욱 슬픈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해복투는 “정부가 사태해결에 나서고, 노동자가 청춘을 바친 일터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차광호 대표는 20여 년 전, 지금의 스타케미칼(모회사 스타플렉스) 인수 이전의 한국합섬에서 일을 시작했다. 스타케미칼 인수 당시 5년간의 투쟁으로 고용승계를 이뤘으나, 1년 8개월 만에 공장이 멈췄다. 사측은 분할매각을 시도했고 금속노조는 앞장서서 권고사직을 종용했다. 결국, 139명이 회사를 떠났고, 이제 차광호를 포함한 해고자 11명만이 남은 상황이다.

해복투에 따르면, 2010년 한국합섬을 인수한 스타플렉스(스타케미칼의 모기업)는 한국합섬 채권단이 요구한 가격의 절반인 399억 원에 공장을 인수했다. 공장 재가동 18개월 만에 가동을 중단해, “처음부터 헐값에 인수하고 비싼 값에 되팔아 차익을 챙기려고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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