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스 대만 원정단 강제추방 당해

10일, 대만 경찰의 인권유린 규탄, 하이디스 대만 원정단 석방 촉구 기자회견

6월9일 대만 경찰에 연행 당한 하이디스 대만 원정단 조합원과 유족 등 여덟 명이 10일 오후 강제 추방당했다.

원정단은 10일 19시15분 김포공항으로 입국한다고 알려왔다. 하이디스지회와 배재형 열사 투쟁대책위는 공항에 나가 이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1신]

노조가 6월10일 서울 광화문 대만대표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만 경찰의 인권유린을 규탄하고, 노조 경기지부 하이디스지회 대만 원정단(원정단) 석방을 촉구했다.

엄미야 경기지부 부지부장은 “사장 얼굴 한번 보겠다고 대만에 간 유족이 얼굴은 커녕 이민자 수용소에서 흐느끼고 있다. 단식 중인 정규전 경기지부장과 이상목 하이디스지회장이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고 했지만 대만 정부는 철저히 묵살하고 수용소에 감금했다”며 “대만이 인권이 있고, 법이 있는 나라냐”고 비판했다.

  노조가 6월10일 서울 광화문 대만 영사관 앞에서 하이디스 대만 투쟁단을 강제 연행한 대만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형석]

엄미야 부지부장은 “대만 경찰은 여성동지들이 화장실 갈 때 문을 열고 감시했다. 추방하는 과정에서는 알몸 수색도 했다”며 대만 경찰의 인권 유린을 규탄했다.

대만 경찰은 6월3일 대만 총통부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대만 정부에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 중인 엄미야 부지부장과 하이디스지회 조합원 한 명을 연행, 다음날 강제 출국시켰다. 대만 경찰은 이 과정에서 폭언·폭행과 알몸수색 등 인권유린을 저질렀다.

이현수 노조 부위원장은 “대만 경찰이 단식자를 강제 연행하고,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원정단을 즉시 석방하지 않으면 금속노조는 대만정부와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6월10일 대만 정부 규탄 금속노조 기자회견을 마친 노조 이현수 부위원장과 경기지부 엄미야 부지부장이 대만 영사관에 정리해고 공장패쇄 철회, 하이디스 대만원정 투쟁단 석방, 강제추방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건물 입구에 서 있다. 대만 영사관 측은 이날 건물 입구를 닫아 걸고 서한 수령을 거부했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형석]

이경자 노조 여성위원장은 “대만 경찰이 두 여성노동자에게 준 수치심은 금속 여성노동자 모두에게 준 수치심”이라며 “금속노조 여성위원회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인권단체, 여성단체와 함께 인권 유린 사태를 엄격히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만대표부에 ‘원정단을 즉각 석방하고 추방시도를 중단하라’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대만대표부는 문을 닫고 항의서한 수령을 거부했다.

6월9일 저녁 대만 경찰은 이상언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을 제외한 원정단 전원을 연행했다. 연행과 이송 과정에서 대만 정부는 단식자를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고, 화장실을 감시하는 등 인권유린을 저질렀다. 대만 정부는 현지 재판 후 원정단을 추방할 계획이다. (기사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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