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권 열사, 15일 민주노동자장 치러

13일, 노조와 EG테크 특별교섭 합의...박지만 EG그룹 회장 사과문 포함 알려져

양우권 열사가 포스코와 이지테크의 노조탄압에 항거해 목숨을 끊은 지 37일째인 6월15일, 노조는 ‘양우권 노동열사 민주노동자장’을 치른다. 노조는 6월13일 21시 광양 YMCA 회의실에서 EG테크 측과 조인식을 열고 열사 관련 특별교섭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비공개하기로 했다. 노조 측 협상대표인 서쌍용 노조 부위원장은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노조 요구에 대해 늦게나마 EG테크가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해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며 “‘열사의 명예를 지켰다’는 점이 이번 특별교섭 결과의 가장 큰 의미”라고 평가했다. 여러 언론은 합의문에 박지만 EG그룹 회장 명의로 작성한 사과문을 포함한 것으로 보도했다.


노조와 ‘살인기업 포스코·이지테크 규탄 비정규직 철폐 양우권 노동열사 투쟁대책위원회’ 등이 구성한 장례대책위원회는 6월15일 오전 10시 광양시청 인근 시민분향소 앞에서 영결식을 한 뒤 포스코 광양제철소 1문까지 추모행진을 벌인다. 12시10분 광양제철소 앞에서 노제를 지내고 15시50분 경남 남해 추모누리 공설종합묘원에서 하관식을 거행한다.

노조는 5월12일 포스코와 EG테크 측에 △노동탄압으로 인한 죽음에 대해 책임 인정과 사과 △노동탄압 중단, 재발 방지 약속 △불법파견 중단,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화 △산업재해 인정, 유가족 배상 등 네 가지 특별교섭 요구를 전달했다. 포스코는 노조와 협상을 거부했고, EG테크 측은 5월21일 상견례에 참석해 노조와 특별협상을 진행해 왔다.

EG테크는 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사내하청지회(지회장 양동운) EG테크분회의 유일한 조합원이었던 양우권 열사에게 감봉, 무기한 대기발령, 두 차례 해고, 두 차례 정직 등 온갖 탄압을 가했다. 양우권 열사는 사측의 탄압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수면 장애와 심리 불안을 겪다 5월10일 오전 7시30분 경 자택 근처 야산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EG테크와 포스코의 사과를 요구하며 5월15일부터 무기한 상경투쟁에 돌입했다. (기사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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