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야당 의원들도 경악한 전직 특전사와 경찰 집단 폭행

“출동 경찰, 폭행 현행범 동영상 보며 알려줘도 체포 안 해”

지난 17일 충남 아산에 있는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금속노조 조합원을 향해 벌어진 집단 폭행 사태에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폭행을 주도한 신입사원들에 대한 구속 수사와 엄벌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갑을오토텍 노조 파괴를 위해 뽑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직 경찰과 특전사 출신 신입사원들이 만든 기업노조 조합원 50여 명이 쟁의행위 중인 금속노조 선전물을 일방적으로 훼손하면서 발생했다. 금속노조 조합원이 이들을 막아서자 20여 명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에 따르면 집단 폭행당한 조합원 20여 명은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왼쪽 눈 함몰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출처: 미디어충청]

새정치연합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은 19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폭력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갑을오토텍 기업노조는 몇 달째 전직 경찰과 특전사 출신이 금속노조 파괴를 위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작 노동부와 사법당국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이 상태로 가면 갑을오토텍은 조만간 피로 얼룩진 폭력의 무법지대가 되어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원들은 “고용노동부와 경찰, 검찰이 이번 집단폭행 사건을 포함해 신종 노조파괴 관련 모든 의혹에 대해서 신속하게 수사하고, 죄가 있는 모든 사람을 가감 없이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환노위 의원들은 특히 사태해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폭력 행사자뿐만 아니라 묵인한 사측과 현행범 체포를 하지 않은 경찰, 수사지휘 책임이 있는 검찰, 행정지도 책임이 있는 고용노동부를 국회 차원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은수미 의원은 “이미 국회에서 노노 갈등을 위장한 신종 노조파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는데 3월 초순에 이어 또 집단폭행사건이 발생했다”며 “노동부 천안지청에 따르면 부당노동행위와 폭력 행위를 이미 확인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특전사와 경찰 출신 신입사원을 채용한 후 금속노조 지회 파괴 공작을 진행하는 중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십 명의 노동자들이 폭행당한 동영상이 있는데도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천안지청은 곧바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고,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경찰과 특전사 출신 직원을 강제 구인할 것을 요청한다. 계속 신종 노조파괴가 진행될 경우 야당은 청문회까지 가겠다”고 경고했다.

한정우 부지회장은 “전직 경찰과 특전사들은 근무시간 중인데도 기숙사에서 사전 모의를 하고 곧바로 현장(공장)에 집결해 무차별로 조합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그 장면을 찍는 핸드폰을 모두 박살 내고 현장에서 폭력 순회를 하듯 현장 곳곳을 누비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상은 변호사는 “이미 4월에 노동부가 압수 수색한 용역(신입사원) 휴대폰에서는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나온 바 있다. 저희가 수사과정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들을 어떻게 채용하고 이후 직장폐쇄 시나리오까지 상세히 있다. 심지어 특정 노조 간부 머리를 식판으로 때리라는 식의 문자가 오간 것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서울 모처에서 이미 폭력사태 기획이 있었고, 구속수사를 요구하자 거의 구속이 다 된 것처럼 얘기했다가 대검이 못하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조사관은 의지를 갖추고 있는데 검찰과 대검에서 부당노동행위 수사를 막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아산경찰서는 폭력 현행범들을 긴급체포하지 않아 의구심을 낳고 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당시에 아산경찰서 지능수사대 형사들이 나와 있었지만 한 시간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정문에서 또 한 번 충돌 후 수사팀장이 가해자를 특정해 주면 긴급 체포를 할 수 있다고 해 김 변호사와 노조 사무장이 동영상을 보면서 7명의 행위자를 특정해 줬지만 역시 체포하지 않았다. 김 변호사는 “천안 지청 검사가 긴급체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들었다”며 “아산 경찰서장은 사전구속 영장을 약속했지만 어제 아산서에 가보니 충남 도경 지능수사대장이 ‘아산 서장이 수사도 잘 모르는 사람이 그냥 해본 소리’라고 했다. 긴급 체포할 수 있던 상황에서 실제 하지 않았던 아산서 지능팀장. 서장 모두 직무유기로 고소 고발하고 긴급체포를 막았던 천안지청 검사도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정우 부지회장은 “곧바로 경찰이 출동해 가해자들부터 체포하라고 했지만 체포하지 않았고, 현장 격리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이런 공포스런 현장에서 어떻게 일을 하나? 다시는 폭력이 연출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출처: 갑을오토텍 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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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문덕부인

    이번사건의 피해자의 가족입니다. 위 기사에 언급되신 분들만큼 중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지만, 주먹으로 얼굴을 강타당하고 여러놈한테 발길질로 가슴을 채였답니다. 생각할 수록 억울하고 분합니다. 이것은 이 시대에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재앙입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만행을 60여년이 흐른 지금도 반성않는 일본새끼들 보다더 나쁜놈들입니다. 제발 현실을 직시하시고 작은 것이 모여 큰 바위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 조합원

    가족분들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결국 검찰이 경찰 및 노동부 근로감독관의 수사를 지휘하는데 충남지검 검찰이 많이 부패하여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러지 말자

    겉으로는 현장 일하기로 채용하고 진실은 금속노조를 와해 시키라는 지령을 받고 취업한 전직 비리 경찰과 나라를 위해서 싸우라고 훈련을 받은 일부특전사출신들이 몇십년씩 회사에서 일해온 금속노조원들을 무참히 폭행하여 피눈물 흘리는, 영화에서 보던것같은 깡패집단들이 현재의 상황을 만들고 있고, 폭행의 동영상과 다친사람이 20명이 넘는데도 그들에게 피자를 갖다주고 식사도 배달해주는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3일의 대치속에 그들을 임의 동행형식으로 연행해가고 나서 조금 있다 풀어줘서 또다시 금속노조와 가족을 불안에 떨게한 검찰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 분하다

    억울합니다분합니다 명백한 폭행사건이 자행되었는데 검경이 직접나셔서 폭력 깡패를 비호하며 언론 보도를 막고 있는 현실이 무섭습니다. 빨리 폭력깡패기업노조와 폭력사주한 갑을대표를 구속수사하기 바랍니다. 사람 여러죽어나갈까 두렵습니다.

  • 정현숙

    하루속히 대표이사박효상 .검찰.고용오동부 직무유기 하루속히 처벌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