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기업노조의 ‘적반하장’

공장진입 시도에 22일 또 충돌

갑을오토텍 기업노조가 22일 오전 6시 50분쯤 출근을 명분으로 접이식(자바라) 정문을 뜯으며 또 공장진입을 시도했다.

기업노조원들은 전날 각목을 준비해 진입을 시도하더니, 이날 ‘파업은 생계를 위협’, ‘거짓된 선동에 여러분의 미래는 없다’ 등 내용을 적은 펼침막과 피켓을 들고 왔다.

[출처: 정운 미디어충청 현장기자]

[출처: 김재영 미디어충청 현장기자]

기업노조는 “회사가 망한다”면서 “출근하겠다”고 누차 주장했다. 기업노조 위원장 성모 씨는 “회사가 문을 닫으면 우리 다 죽는다”면서 “출근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전직 101경비대 출신 기업노조 사무장 김모 씨는 금속노조 측에 “너희는 쟁의행위를 해라, 우리는 일하겠다”고 했다.

기업노조원의 주장에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지회) 조합원들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코웃음을 쳤다. 조합원 최모 씨는 “우리에게 쟁의행위를 하라는 김씨는 지회의 선전물을 칼 갈코리 등으로 찢으며 쟁의행위를 방해했고, 우리를 집단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지난 15일 기업노조가 칼 갈코리 등을 사내에서 직접 만들고, 이를 이용해 근무시간에 금속노조의 각 종 선전물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동영상과 사진 등을 폭로한 바 있다. 사무장 김씨가 칼 갈코리로 선전물을 훼손하는 장면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아래 관련기사 참조)

일하다말고 기업노조의 행위에 항의하던 조합원 가운데 2명이 칼 갈코리에 손가락이 찔리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지회는 올해 노사 임금교섭과 관련해 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중지 결정으로 내려 합법 쟁의행위를 하고 있다.

또,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주장에 조합원 임모 씨는 “근속년수가 오래된 우리도 가만히 있는데 5개월밖에 근무하지 않은 신입사원들이 뭘 안다고 떠드는지 모르겠다”면서 “회사가 망할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다른 신입사원들보다 월 1~2백만 원이나 많은 4~5백만 원의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냐”고 지적했다.

지회에 따르면, 기업노조에 속한 신입사원들은 회사의 정식급여체계와 다르게 훨씬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아래 관련기사 참조)

노사 교섭위원이라는 조합원 A씨는 “교섭에 한 번도 참석해 본적 없고 회사 재정 상태도 문서로 한 번 본적 없는 5개월 신입사원들이 회사 경영 운운하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했다.

조합원 정모 씨는 “회사 경영이 어려워 망하는 게 아니라 노조파괴 용병 기업노조 때문에 망하게 생겼다”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때리고 협박하는 데 생산이 제대로 되겠냐”고 말했다.

20년 이상 근무한 정씨는 “1998년 IMF시절 만도기계가 흑자를 내고도 부도 처리 돼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고, 이후 모딘에서 갑을까지 회사가 3번 바뀌는 동안 수많은 동료가 잘려나갔다”면서 “이 고통을 겪어내고 우린 아직 일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기업노조를 비판했다.

한편, 기업노조가 22일 정문을 뜯어내는 등 공장진입을 시도하자 지회가 “전직 경찰과 특전사 출신을 숨긴 위장취업자는 이미 채용 취소 대상이며, 노조파괴범은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막아,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출처: 김재영 미디어충청 현장기자]

양측이 대치하거나 물리적을 충돌하는 상황은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1시까지 6시간가량 이어졌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 방지 목적으로 병력을 대거 배치했던 경찰은 충돌 방지보다 ‘업무방해’ 경고 방송을 하기에 급급해보였다. “물류차량 통과와 직원들의 출근을 막는 것은 업무방해에 해당돼 사법조치 하겠다”는 내용의 방송이다.

경찰은 이처럼 금속노조 측에 수차례 경고방송을 했지만 기업노조 측에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거나, ‘공무집행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식의 경고방송은 이날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지회는 “전면 배치된 경찰병력은 노골적으로 지회를 겨냥해 경고 수위를 높였다”면서 “경찰의 통제가 없으면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고 이날 성명을 내고 비판했다.

기업노조의 집단폭행 사건으로 지회는 17일부터 5일째 전면파업을, 기업노조는 20일부터 3일째 공장진입 시도를 하고 있다.
덧붙이는 말

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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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_희망

    자칭 기업노조라면, 기존 금속노조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회사가 하라는 대로 하면 어떡하나요. 그리고 거의 신입사원라면서, 직장선배 대접을 폭력으로 하시나요? 이젠 그만 하시고, 떠나세요. 당신들이 입사하는 바람에 꼭, 입사해서, 사원아파트에 기숙사까지 제공받아야 할 진정한 구직자들이 상처받는 다구요. 아시겠요. 빨리 나라를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당신들의 가정을 위해 돌아들 가세요.

  • 조합원

    부패가 의심되는 충남 검찰의 수수방관으로

    무법천지가 되어

    기업이 돈으로 고용한 이들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 같습니다.

    요즘 먹고살기.어려운 건 알지만

    그래도 저렇게까지 하면서 하는 건 좀 혼이 나봐야 할 것 같고요.

    원래 사법기구가 제 역할을 해야 폭력이 없어지는 건데

    충남 검찰이 계속 저렇게 역할을 하지 않고 부조리를 그대로 놔둔다면

    국회에서 검찰을 비판하고

    국정조사 같은 것으로 제대로된 수사를 압박해야 할텐데

    새정치연합이 좀 적극 나서줬음 좋겠네요.

    정의당 등 진보정당이 국회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데

    검찰이 제역할 할 수 있도록 지역 노조에서 시민 포함 서명을 받아 충남지검 담당검사를 콕 집어서

    법무부나 국가인권위에 민원을 내어

    폭력을 쓴 자들에 대해 제대로된 수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인 듯 합니다.

    우선은 충남지검 검찰이 일반 검찰의 평균수준보다도 좀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니

    이를 문제삼아 법무부 인권과 등에 문제를 제기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아산고교

    메리스에 한번 웃어주고..갑을오토텍 지역사회 선후배님들 똘똘 뭉쳐서 아산인의 자존심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