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반대 3000일 기념 대행진 열린다

7월 27일부터 6일간 행진... 강정 투쟁과 함께하는 시민 3천 명 모집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7월 말에 열리는 강정 주민 투쟁 3000일을 기념하며 '2015 강정 생명평화 대행진' 행사 계획을 밝혔다.

2015 강정 생명평화 대행진과 함께하는 각계 인사 100인은 6월 30일 서울 자하문로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의 대행진 행사는 7월 27일 오전 11시 제주시청에서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출발해 8월 1일 강정 축구장에 도착하는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된다고 알렸다.

  2015 강정 생명평화 대행진과 함께하는 각계 인사 100인 기자회견이 6월 30일 참여연대에서 열렸다. [출처: 지금여기 강한 기자]

주최 측에 따르면 8월 3일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회가 발족한 2007년 5월 18일로부터 3000일이 되는 날이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대행진 준비와 별도로 강정 3000일 투쟁과 함께하는 시민 3000명을 모집해 각각 1만 원을 내서 3000일을 맞이하는 강정 주민의 절박한 메시지를 신문 광고로 내고자 한다"면서 "3000일 투쟁 과정에서 (강정마을과 관련된) 많은 이들이 구속, 연행되고, 벌금을 받았기 때문에 지원기금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은 "이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금방 해결될 줄 알고 시작했던 일이지, 이렇게 길게 내다보고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00명이 함께 걷는 상상이 현실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제주도로 꼭 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동운동가와 용산참사 유가족, 학계에서도 연대에 나섰다.

송주명 민주화를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대표는 "제주도 강정마을은 한반도를 평화의 땅으로 지키는 상징적 지역"이라면서 "국제정치적으로 봐도 강정마을 싸움은 동아시아가 평화의 노선으로 가느냐, 신냉전적 대립으로 가느냐를 보여 주는 시금석이 될 중요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용산참사 유가족 전재숙 씨는 "저희는 힘 없고 약하지만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면 이겨 나가리라 생각한다"며 "3000일이 되기 전 꼭 이 정부에서 (강정마을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고, 여러분이 많이 함께해 주셔서 힘과 목소리를 보태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종교계 대표로는 최헌국 목사가 참석해 "제주의 평화를 이뤄내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특히 천주교에서 계속해서 해군기지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고, 기독교(개신교)계는 미력하나마 한 달에 1번 정도 기도회로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늘의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천주교 원로 사제인 문정현, 문규현, 함세웅 신부와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동호 신부, 김영주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퇴휴, 혜용 스님, 김광하 성공회 신부 등이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 사무국장은 오는 9월 제주도 강정마을에 '강정 생명평화 사목센터'가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정 생명평화 사목센터 건립은 문정현 신부의 주도로 시작돼 제주교구의 지원을 받으며 진행돼 왔다. 800여 제곱미터 대지에 4층 규모로 들어서며,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 활동가들을 위한 회의실과 쉼터, 기도실, 경당 등이 마련돼 공소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 (기사제휴=지금여기)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강한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