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3만 도심 집회, 제조부문 노동자 22일 공동 총파업 선언

제조, 공공, 금융부문 대규모 집회 및 행진...노동계 하투 본격화

양대노총 제조, 공공, 금융 부문 노동자 3만 여 명이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하반기 대정부 투쟁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은 4일 오후,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철회 및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 금융권 구조조정 저지 등을 요구하며 집회 및 도심 행진을 진행했다.


양대노총 제조부문 노동자들은 이날 7월 22일 공동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양대노총 제조노동자 공동 총파업은 지난 1996년 노동법 개정투쟁 이후 20년 만이다. 현재 민주노총이 오는 15일 2차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고, 한국노총도 18년 만에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라 7월을 기점으로 하반기 노동계의 대규모 투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양대노총 제조부문공동투쟁본부(민주노총 금속노조,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한국노총 금속노련, 한국노총 화학노련, 한국노총 고무산업노련)는 4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공동총파업을 선언했다. 양대노총 제조부문 노동자 약 1만 5천 여 명은 잔업, 특근을 거부하고 도심 집회에 집결했다. 이들은 오늘 1단계 공동 투쟁에 이어, 오는 22일 2단계 공동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과 신환섭 화섬연맹 위원장,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 등 대표자 4인은 공동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50만 제조노동자의 이름으로 역사적인 제조노동자 공동총파업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2일 총파업 이후에는 전국 20만의 제조노동자들이 전국 지방 노동청에서 정부 규탄 동시다발 집회 투쟁을 전개하는 등 향후 지속적인 공동 총파업 및 투쟁 등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대노총 제조부문 공투본은 박근혜 정부에 노동시장 구조개악 전면폐기 및 사과, 국회에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 실노동시간 단축 및 통상임금 정상화 입법을 위한 대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대표자들은 제조부문을 비롯한 양대노총 전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을 위한 양대노총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제조노동자의 단결만으로 정부의 막가파식 일방통행을 전면적으로 막을 수 없다”며 “제조, 공공, 병원, 서비스, 건설 할 것 없이 양대노총 전체 노동자의 집회, 공동투쟁을 성사시켜야 한다. 양대노총의 결단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도 이날 집회에 참여해 힘을 실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6월 17일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노동시장 구조개혁 1차 방안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악독한 개악이다. 정부는 과거로 회귀하려 하고 있다”며 “예고되고 있는 2, 3차 구조개악에 맞서 양대노총 제조부문 공투본 여러분이 선도투쟁으로 저들의 의지를 꺾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함께 이용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과 이인영, 한정애 의원도 무대에 올랐다.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지부장은 투쟁결의 대표발언에서 “이제 우리 스스로 저항하고 바꿔내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며 “저는 현대차노조를 책임지고 있다. 7월 22일 총파업 전선에 함께 복무해 기필코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철퇴를 가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상욱 한국노총 한국항공우주산업 위원장도 “노동자, 국민을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으로 여기는 정부의 개혁은 처음부터 실패한 것”이라며 “제조노동자가 앞장서 공공부문 노동자, 양대노총 노동자와 함께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양대노총 제조부문 공투본은 서울역 집회를 마친 뒤, 3시 30분 경 부터 서울역에서부터 한국은행을 거쳐 을지로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오후 4시 경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열고 해산했다.

양대노총 공공부문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보건의료노조, 사무금융노조, 한국노총 공공노련, 공공연맹, 금융노조)소속 노동자 1만 5천 여 명도 이날 2시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및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정책, 금융권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번 집회는 양대노총의 공동투쟁을 선도하는 의미를 갖는다”며 “특히 공공부문과 금융부문까지 연대가 확산되고 상급단체가 없는 노동조합도 다수 참여하면서 향후 더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대노총 공공부문 공투본도 대학로 집회를 마친 뒤, 청계광장까지 도심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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