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제조노동자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공동총파업 돌입

2시간 이상 파업 전개, 전국 9개 고용노동부 지방청에서 동시다발 집회

양대노총 제조부문 노동자들이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등을 내걸고 공동 총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2시간 이상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각 지역의 9개 고용노동부 지방청에서 동시다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양대노총 제조부문 노동자들은 정부와 여당이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강행할 경우 투쟁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화학섬유연맹,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화학노련, 고무노련으로 구성된 양대노총 제조부문공동투쟁본부(제조공투본)는 22일 2시간 이상 파업을 벌이고 전국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파업을 통해 △노동시장 구조개악 폐기 △통상임금 정상화 △실노동시간 단축 입법화 △최저임금 1만 원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는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를 비롯한 제조업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으며, 파업권이 확보되지 않는 사업장에서는 교육과 총회를 활용해 파업집회에 참가했다. 노조는 이번 공동총파업에는 약 5만 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제조공투본은 지난 7월 4일 잔업, 특근을 거부하고 서울에 집결해 1차 공동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제조부문 노동자 1만 명 이상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노동청과 중부노동청, 안산지청, 부산지청, 창원지청, 울산지청, 광주지청, 전주지청, 대전지청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파업 집회를 열었다. 서울노동청 앞 집회에서는 약 5백 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했다. 양대노총 제조부문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은 지난 2002년 주 5일제 도입과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공동투쟁 이후 13년 만이다.

문경주 화섬연맹 수도권본부장과 신영래 금속노련 서울부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는 4월 8일 노사정 합의에 최종 실패하고도 단체협약 시정지도 계획을 발표하고, 노동법의 근간을 흔들면서까지 취업규칙 불이익변경 요건 완화 등을 내놓았다. 6월 17일에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동시장 개혁 1차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일방적 강행처리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며 “돈 있는 사람만 더 잘 벌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박근혜 정권은 더 이상 우리의 정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명성 금속노조 마리오아울렛분회장은 “마리오아울렛은 당기순이익 50억이 넘는 회사지만, 권고사직을 거부한 노동자를 9개월간 괴롭히다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그럼에도 관악지청은 어떠한 조치도 없이 수수방관했다”며 “이미 마리오아울렛에서는 일반해고요건 완화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고, 노동부는 자본과 정권에 서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윤규 화학노련 화이자지부장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한국노총 천막농성장에 방문해 노조와 합의 없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일주일 만에 약속을 저버리고 하반기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한다”며 “한국화이자제약에서는 이미 저성과자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정부 정책의 선봉에 서서 노동자 퇴출을 위한 학대를 하고 있다. 정부는 자본가만 살찌우는 정당성 없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조공투본은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시장 구조개악 전면 폐기 및 위법적 각종 가이드라인 제정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의 3대 요구는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자 소득을 대폭 늘려 내수를 신장하고 경제 성장에 기여할 핵심 과제”라며 “2차 구조개악 방안, 위법적인 각종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경우 즉각적으로 조직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조공투본은 오는 8월 30일 전체 회의를 열고 3대 요구 관철을 위한 이후 투쟁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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